2024-04-28 23:20 (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290회, ‘히잡 시위’ 석 달째인 ‘이란’, 이어지는 공개 처형...왜?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290회, ‘히잡 시위’ 석 달째인 ‘이란’, 이어지는 공개 처형...왜?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12.17 0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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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290회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290회

 

[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지난 12월 5일(현지시간) 몽골 울란바토르의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거리로 나온 수천 명의 시민은, 석탄을 빼돌린 관련자를 밝히고 석탄 마피아를 처벌하라며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중국 수출용 석탄 650만 톤이 사라졌다는 소문이 번진 상황에서, 현 여당인 인민당 직원이었던 강 어치르가 페이스북에 석탄 비리에 대해 폭로하면서 몽골의 석탄 스캔들은 더욱 불거진 형국이다. 전(前) 대통령 ‘칼트마 바툴가’, 국영 철도 책임자, 고위 세관 검사관 등이 석탄 부패 사건 관련 인물로 거론되고 있으나, 몽골 검찰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수사 진행 과정에 연루된 이들의 이름을 공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저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만큼 혹한으로 유명한 몽골은 겨울에 대규모 집회가 열리지 않는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위가 발생한 것은 몽골의 경제 상황과도 관련이 깊다. 올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중국의 경제 둔화로 몽골 경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몽골은 구리, 석탄 매장량이 풍부한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알려져 있으나, 인구가 적어 자체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대부분 상품을 러시아와 중국을 통해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가 외부 변수에 좌우되는 경향이 있다. 지난 4월 어용에르덴(Oyun-Erdene Luvsannamsrai) 총리의 인플레이션 억제 공약에도 불구하고 10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14.5%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처럼 고물가로 인한 경제난 속에서 석탄 수출 부패 스캔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시민들은 더욱 분노하였고 반(反)정부 시위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은 석탄 비리로 인해 성난 몽골의 민심을 나랑게렐 솝드에르덴 KBS 글로벌 통신원을 통해 생생히 전한다.

 

■ 이어지는 공개처형, 이란 히잡시위의 향방은?

 

이란 당국이 시위자들에 대한 공개 사형을 집행했다는 뉴스에 시민들이 두려움에 떨면서도 당국의 진압이 극단으로 치닫는 데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23세 청년 모셴 셰카리는 반(反)정부 시위 도중 ‘보안요원에게 상해를 입히고 신에 대해 반역을 한 혐의’로 기소되었다고 담당 검사가 밝혔으며, 12월 8일 사형이 집행됐다. 나흘 뒤인 12일, 또 다른 시위 참여자 레자 라흐나바드가 시위 도중 보안요원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처형되었다. 지난 9월 쿠르드계 이란인 마흐사 아미니(22)가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돼 의문사한 이후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시위가 석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법부가 사형을 선고하고 집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위 참여자 공개처형 소식에 국제사회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란의 인권 유린에 대한 규탄이 쏟아지고 있으며, 국제앰네스티는 ‘판결을 받은 지 한 달도 안 된 상황에서 사형을 집행한 것은 이란 사법 체계의 비인간성을 드러낸다’며 비난했다. 유엔은 시위 참여자들에 대한 사형 선고를 취소할 것을 촉구하였고, 유럽연합은 이란 국영 IRIB 방송 등 관련기관 5곳을 제재하며 이란에 대한 추가 조치를 예고하였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이란 반정부 시위자 공개처형 소식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판을 살펴보고, 석 달째 계속되고 있는 시위대와 당국의 갈등 상황을 들여다본다.

 

<특파원보고 세계는 지금> 290회. 윤수영 아나운서, 김지윤 박사, 박종훈 기자, 박원곤 교수 출연, 12월 17일 토요일 밤 9시 40분 KBS 1TV 생방송.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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