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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 시대’ 가치 재조명 받는 스타트업 승자 누구?
‘유동성 위기 시대’ 가치 재조명 받는 스타트업 승자 누구?
  • 정시환 기자
  • 승인 2022.12.2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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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정시환 기자] 유동성 위기의 시대다. 이제 누군가는 스타트업이라는 기차에서 내려야 하고, 누군가는 회차해서 다시 나아가아 한다. 자생할 수 있는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는 스타트업은 더 이상 어렵다.

 

코로나19가 채 종식되기도 전에 촉발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나비효과가 되어 글로벌 경제를 혹한기로 이끌었다. 특히 이런 현상은 투자금을 발판으로 삼아 성장하던 스타트업계에도 자금 흐름 악영향을 끼쳤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내 스타트업계가 유치한 투자금은 3816억 원으로, 작년 동기(6285억 원)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투자단계가 올라갈수록 투자금 유치가 어려워지며 불경기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달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200명의 창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8%의 창업자가 벤처투자 시장이 혹한기라 인지하고 있고, 특히 시리즈 A 투자 단계에서는 72.4%, 시리즈 B 투자 이상 단계에서는 69.4%가 혹한기로 인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으로 투자금 유치보다 수익성이 주목 받고 있다.

 

레페리, 성장형 MCN의 아이콘! 꾸준한 흑자 경영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뷰티&라이프스타일 인플루언서 비즈니스 그룹 레페리는 2022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53.1% 상승했다고 지난 달 밝혔다. 이는 분기별 동기대비 연결매출이 31.7%, 42.3%, 53.1%로 꾸준하게 상승한 것으로, 특히 지난 10월 기준 누적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42.2%가 상승했고 영업이익이 181.5%로 상승했다고 알렸다.

 

스타트업뿐 아니라 유튜브 시장을 주름잡던 대형 MCN들이 구조조정 및 매각 등 어려움에 직면한 가운데 레페리의 상승세는 큰 의미를 지닌다. 레페리는 현재 MCN의 한계로 지적받고 있는 수익구조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많은 MCN들이 애드센스 수익 기반의 매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레페리는 애드센스 수익을 매출로 잡고 있지 않으며 해당 매출은 오로지 크리에이터들에게 귀속시킨다. 회사가 크리에이터들에게 기대는 수익 구조가 아닌 레페리의 기획 능력을 바탕으로 400여명 레페리 크리에이터들이 700개가 넘는 브랜드 파트너사, 포털, 커머스사 등과 협업하는 구조다.  

 

디지털 방판 시대를 맞아 전속 크리에이터와 쇼호스트가 함께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라이브커머스 업계 표준을 제시해 나가고 있는 레페리는 많은 파트너사들에게 인플루언서와 연계한 디지털 마케팅 연간 플랜을 제공하며 수익성이 철저하게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로 꾸준한 흑자경영을 실현하고 있다. 레페리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한 해를 제외하고 2018년부터 지속해서 흑자를 내고 있으며, 올해는 역대 최대 매출 실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아시스마켓, IPO 앞두고 신선식품 시장에서 두각

 

지난 9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인 오아시스마켓은 신선식품 스타트업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의 유일한 흑자 기업이기 때문에 연내 상장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식품업계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는 오아시스마켓의 이랜드 리테일 투자 유치였다. 오아시스는 지난 6월 1조1000억원에 이랜드 리테일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한 데 이어 9월부터 양사 연합 브랜드인 ‘킴스오아시스 온라인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NH투자증권과 한국 투자증권으로부터 각 50억원씩 투자를 유치했으며,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오아시스의 지난 3분기 매출액은 3118억 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금액이다. 또 이 기간 영업이익은 77억원으로 79% 늘었으며, 당기순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보다 43% 증가했다.

 

l 프레시지, 인수합병 통해 규모 확대 중

 

자타공인 국내 밀키트 1위 업체인 프레시지는 고물가 시대라는 시대적 상황에 다시금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캐주얼 간편식 기업 허닭과 밀키트 2위 업체 테이스티나인을 연이어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웠고, 물류 기업 라인물류시스템을 인수하면서 콜드체인 물류망까지 갖추어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지난 8월에는 캐나다 최대 연기금인 CPP(Canada Pension Plan)로부터 6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프레시지는 지난 4월에 작년 매출 1889억원을 공개하며 2022년의 목표로 글로벌 간편식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밝힌 바 있다. 실제로 6월 두바이에 밀키트 수출했으며, 7월 싱가포르 대표 이커머스 기업 3사에서 선보였으며 10월에는 싱가포르에서 밀키트 팝업스토어 오픈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호주,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두바이 등 8개국에 간편식 180종을 수출 중이다.

 

신제품 출시도 꾸준하다. 연경, 연타발, 동래할매파전, 유타컵밥 등 유명 맛집을 비롯해 푸라닭, 피자알볼로 등 유명 프랜차이즈와의 협업도 이어지고 있다. 채식브랜드 ‘헬로베지’를 추가하는 등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대표적인 힙합 아티스트 부부인 타이거JK, 윤미래와 협업해 주류 2종을 내놓았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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