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2:30 (일)
[드라마리뷰] 서지혜-설정환, “이토록 치졸하고 비열한 이별통보라니!”
[드라마리뷰] 서지혜-설정환, “이토록 치졸하고 비열한 이별통보라니!”
  • 최선은
  • 승인 2022.12.2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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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풍선
빨간 풍선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지난 25일(일)에 방송된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극본 문영남/연출 진형욱/제작 초록뱀 미디어, 하이그라운드) 4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6.1%를 기록, 분당 최고 시청률은 7.0%까지 치솟았다. 3회 연속으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파죽지세 상승세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에서는 조은강(서지혜)이 철저한 을이 된 채 다른 여자와의 바람도, 무시와 모멸감도 오직 결혼만을 위해 참고 견뎌온 남자친구 권태기(설정환)에게 치졸하고 비열한 이별통보를 받은 후 서늘한 분노로 돌변하는 모습이 담겼다.

 

조은강은 아무 연락이 없던 권태기로부터 ‘우리 그만하자’는 문자를 받고 깜짝 놀라 권태기가 일하는 구청으로 달려갔지만, 월차를 낸 권태기는 옥탑방 비밀번호까지 바꾸고는 밤새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날 조은강이 다시 구청으로 찾아가 만난 권태기는 팔에 깁스를 한 채였고, 권태기는 조은강 집에서 식사한 후 탈이 나 화장실을 들락거리다 미끄러져 그렇게 됐다며 조은강의 가난한 집안 살림, 번듯한 직업조차 없는 조은강의 현실까지 총체적 난국이라며 헤어져야하는 이유에 대해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조은강은 “미안해 누나 나 좀 놔주라”라며 울먹이기까지 하는 권태기를 그저 눈물을 그렁거리면서 바라봤다.

 

조은강은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끝내지 않은 권태기를 목격한 동생 조은산(정유민)에게 진심을 털어놨고, 도대체 왜 결혼을 하냐는 조은산에게 눈물을 글썽이며 “나있지, 내 인생에 이룬 게 아무것도 없더라. 임용도 하다 말았지, 공무원공부도 하다 말았지. 나 이거마저 하다말면 인생 낙오자야”라고 말해 애처로움을 자아냈다. 조은산은 직업도 없다며 절망하는 조은강에게 “취업 전엔 돌아왔지만, 이젠 안와. 언니 똑똑한 사람이야. 그만해라 언니”라며 안타까워했고 조은강은 홀로 남아 오열했다.  

 

그러던 중 조은강은 한바다(홍수현)로부터 결혼선물로 돈과 커플링을 받았고 권태기의 마음을 돌릴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권태기에게로 향했다. 반면 같은 시간, 권태기는 다른 여자의 임신 소식에 기뻐하며 결혼하자고 신나하는 모습으로 공분을 일으켰다. 더욱이 조은강과 권태기가 옥탑방에서 만난 가운데 권태기가 “나 같은 쓰레기 버려”라고 말했지만, 조은강이 “아니. 지난 4년 아까워서 포기 못해. 나 너한테 투자한거야”라며 “너 말고 다른 사람 생각해본 적 없다”라고 받아치면서 대립했다. 하지만 이때 권태기가 조은강에게 “누나 맘속에 딴 놈 있잖아. 난 꿩 대신 닭이고”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쏟아낸 것. 심지어 권태기는 자신의 눈빛을 피하며 부정하는 조은강의 어깨를 확 붙잡으며 “맞잖아! 친구 남편!”이라고 도발했고, 결국 조은강은 속내를 들켜버린 듯 권태기의 따귀를 때렸다.   

 

이후 조은강은 한바다로부터 권태기가 직접 찾아와 자신과의 결별을 얘기했다는 소리를 듣고, 놀람과 동시에 자존심이 상했다. 급기야 고차원(이상우)까지 권태기의 마음을 돌려보기 위해 만났다는 말에, 조은강은 권태기가 행여 자신에 관한 내용을 발설했을까봐 불안해했던 터. 함께 저녁을 먹자는 한바다를 뿌리치고 나가던 조은강은 문 앞에서 고차원과 마주쳤고, 고차원은 두 눈에 눈물을 머금은 조은강의 모습에 놀라고 말았다. 쓸쓸히 집으로 돌아온 조은강 앞에 권태기가 나타났고 조은산에게 얻어맞아 코피가 터진 권태기는 한바다로부터 들은 고등학교 시절 조은강의 집착 얘기로 조은강의 분노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꾹 참고 듣던 조은강은 권태기가 한바다와 고차원을 만난 것에 불안해했고, 이에 권태기는 비웃듯 “왜 신경쓰여? 꽁꽁 숨기고 털지도 못하는 그 마음”이라며 비아냥댔다. 그러면서 맞은 걸로 퉁쳐 헤어진 걸로 하자던 권태기는 “빨가벗고 뛰어도 넌. 니 친구 발뒤꿈치에도 못 따라가. 꼬붕시다바리 주제에 얻다대고!”라며 마지막까지 모멸감을 안겼다. 이어 눈물 한 방울을 떨군 조은강이 얼음장처럼 서늘한 표정으로 변하는 ‘파국 엔딩’이 펼쳐지면서 다음 회를 궁금하게 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진짜 미치도록 흡입력있네요! 진공청소기처럼 제 두 눈과 뇌속을 빨아들이고 있어요”, “9시 10분만 되면 넋을 잃고 빨간 풍선을 시청하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저야말로 빨간 풍선 때문에 총체적 난국이 되어가네요”, “속사포 랩처럼 쭉쭉 뽑아내는 배우들의 연기력에 정말 감탄의 박수를 보냅니다!! 어쩜 저렇게들 연기를 잘해요”, “어제는 배꼽잡게 만드시더니 오늘은 눈물 찔찔 짜게 만드시네요! 작가님의 레전드 능력은 정말 어디까지인가요” 등 다양한 반응을 내놨다. 

 

한편 TV조선 주말미니시리즈 ‘빨간 풍선’은 매주 토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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