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5:30 (일)
EBS 공상가들 - 인공 생명체 납치 사건
EBS 공상가들 - 인공 생명체 납치 사건
  • 최선은
  • 승인 2022.12.2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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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메타버스, 우주 쓰레기, 초지능, 인공자궁, NFT, 나노마스크, 사이보그까지 미래로의 긴 여정을 떠나온 EBS <공상가들>. 현재에도 첨예한 논쟁을 낳고 있는 과학 기술들에 대한 색다른 공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지나왔다.

 

마지막 화인 8부 ’인공 생명체 납치 사건‘은 인간의 기대수명이 150세까지 늘어난 미래, 인구가 무려 200억을 넘어선 세상으로 향한다. 생명의 탄생이 엄격히 통제된 미래의 한복판, 완전히 새로운 아기가 태어나고 생명에 대한 논란이 가중된다. 이것은 어쩌면 생각보다 빠르게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일지도 모른다. 신기술의 정착과 함께 더욱 중요해질지도 모를 질문, ’인간이란 무엇인가, 생명이란 무엇인가‘ 모두 함께 고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 최초의 존재, 인공 생명체의 탄생

 

기대수명의 증가로 인구 통제가 엄격해진 시대. 아기를 갖고 싶어도 가질 수 없으니 사람들은 가상공간에서 아이를 만들어 키우기 시작한다. 사용자 정보를 기반으로 무작위로 만들어지다 보니 게임 캐릭터 이상의 애착이 생기기는 어려운 상황. 이때 한 부부가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한다. 바로 가상에서 만든 아기를 현실에 꺼내오는 것. 부부는 먼저 가상공간에서 10달의 임신과 분만을 재연하고 유전자 정보를 조합해 아기를 탄생시킨다. 그 후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육체를 만들고 안드로이드에 쓰이는 양자 두뇌를 이용해 그동안의 학습 및 성장 데이터를 다운로드 받는다. 그렇게 지금까지 없었던 최초의 존재, 인공 생명체 ’비코‘가 탄생한다. 비코의 탄생은 엄청난 사회적 반향을 불러온다. 인간의 존엄성 논란부터 새로운 번식법이라는 말까지. 그런데 이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아이가 현실로 나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 실종 신고가 접수된다. 이에 곧바로 현장에 출동한 수사관. 아이의 납치가 의심되는 상황. 과연 누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아이를 납치한 것일까? 아이는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인가? 전 세계가 주목하는 아이, 인공 생명체 비코. 그에 얽힌 실종 미스터리를 풀어간다.

 

∎ 공상의 마지막 페이지, 그러나 멈출 수 없는 내일

 

지난해 태어난 아기의 기대수명은 83.6세. 20년 전 태어난 2001년생보다 약 7년을 더 번 셈이다. 100세 이상의 인구 역시 2020년 5천581명으로 1990년 459명 대비 20년 새 10배 이상 증가했다. 초고령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인구수도 폭발적으로 증가해 인구 통제가 필요해진다면 어떻게 될까? 정책 때문에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사람들은 과학 기술을 이용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아이를 탄생시킬지도 모른다. 과연 이렇게 탄생한 아이들은 어엿한 인간으로서 사회적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인지. 혹은 마구잡이로 만들어진 아이들이 방치돼 처치 곤란해지는 상황이 올지도 모른다. <공상가들>이 선보이는 미래는 여기까지. 미래는 알 수 없기에 더 궁금하고 불안하게 우리 앞에 도사리고 있다. 내일이 있는 한 우리는 오늘도 공상을 멈출 수 없다.

 

∎ 가상에서 꺼내온 아기, 공상의 현실과 미래

 

<공상가들>을 이끈 네 명의 출연진 하석진(배우), 츄(가수), 장동선(뇌과학자), 김윤희(프로파일러) 역시 마지막 이야기에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끝까지 공상의 끈을 놓지 못하였다. 특히 츄는 남동생들에 대해 언급하며 “동생들 아기 때 모습이 생생히 기억나는데 만져볼 수도 없이 컴퓨터에서만 봐야 한다면 슬플 것 같다”며 사건 속 비코의 부모에게 공감했다. 인간이 아닌 비코의 존재를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를 두고서는 출연진 사이의 의견이 나뉘며 긴 설전이 이어졌다.

 

이후 ‘육체 없이 가상에서 태어나는 대신 영생하는 것’과 ‘육체 있는 현실에서 태어나 25세에 사망하는 것’ 중 어디를 택할 것인지 흥미로운 밸런스 게임이 이어졌다. 츄는 이를 두고 “지금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데 벌써 얼마 남지 않았다”라고 말해 스튜디오에 큰 웃음을 주었다. 하석진은 “무슨 일을 하든 시간에 쫓기기 때문에 그만큼 가치 있게 써 보려고 할 것”이라며 후자를 선택했다. 장동선과 김윤희 역시 영생하는 삶은 의미 없고 무료할 것이라며 같은 선택을 하였다.

 

∎ 바이오프린팅 기술의 현황과 악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

 

이어 사건에 등장한 기술인 바이오프린팅 기술에 대한 현황과 악용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바이오프린팅은 3D 프린터를 통해 생체 조직 및 기관을 만드는 기술이다. 이에 대해 장동선은 현재에도 신체 일부분이나 장기를 만들어 이식하는 것이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하였다. 이어 혹시 이런 기술이 미래에 더 발달하게 된다면 ‘하석진의 눈이 예쁘다고 성형외과에 가서 사는 미래 역시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뒤이어 생체 정보가 유출되어 명의도용이 되는 등 다양한 악용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 츄는 ‘비슷한 실력의 운동 파트너’, 하석진은 ‘가상의 본인’ 가상세계에서 데려오고 싶어

 

만약 가상세계에서 마음껏 무언가를 데리고 나올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오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에 츄는 ‘비슷한 실력을 갖춘 운동 파트너를 꺼내오고 싶다’, ‘지금처럼 텔레비전만 보는 것보다 여가 생활을 정말 잘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동선 역시 스파링 파트너를 꺼내오고 싶다며 공감을 표했다. 하석진은 ‘가상 캐릭터인 본인을 꺼내와 한 명은 일하고 한 명은 외국에 가서 쇼핑하는 등 스케줄상 할 수 없는 일들을 동시에 가능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희는 ‘집에 돌아갔을 때 하루의 일을 털어놓고 이해받을 수 있는 지금의 인공지능보다 발전된 버전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출연진들은 이날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며 이런 고민이 쌓여 인류의 미래를 만든다며 공상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했다. XR(eXtended Reality, 확장현실) 스테이지와 메타휴먼, 볼류메트릭 등 최신 영상 기술을 총동원해 만든 미래 세계와 인공 생명체는 어떤 모습으로 구현되었을지. 끝없는 공상을 이어갈 <공상가들>의 마지막 스토리가 12월 29일 밤 10시 45분 EBS 1TV에서 공개된다.

 

풀 버전 영상은 방영 후 이벤트와 함께 유튜브 ‘모모 momoe’채널에 업로드된다. 해당 방송은 OTT 채널인 ‘티빙’과 ‘웨이브’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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