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08:30 (일)
'이슈 PICK 쌤과 함께' 왕관의 무게, 찰스 3세의 왕실은 어디로?
'이슈 PICK 쌤과 함께' 왕관의 무게, 찰스 3세의 왕실은 어디로?
  • 최선은
  • 승인 2023.04.29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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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PICK 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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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런던 브리지가 무너졌다” 영국 왕실이 여왕 사망을 알리는 코드명이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면서 찰스 3세가 왕위를 계승했다.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성대한 대관식은 5월 6일 열릴 예정. 하지만 즉위 초기부터 왕실은 각종 문제로 유례없는 위기를 맞이했는데... 오는 4월 30일 방송되는 KBS1 <이슈 PICK 쌤과 함께>는 김대륜 교수(대구경북과학기술원 기초학부)를 초대해 우리가 미처 몰랐던 찰스 3세의 숨겨진 면모와 영국 왕실이 직면한 위기를 본격적으로 분석해 본다. 

 

영국 근현대 정치경제사 전문가 김대륜 교수는 대관식이 여왕이 서거하고 무려 8개월 만에 거행되는 이유를 설명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대관식은 찰스 3세의 즉위를 선포하는 공식적인 행사임과 동시에 온 국민이 즐기는 축제의 장이다. 따라서 충분한 선왕 애도 기간을 가지고 슬퍼한 다음 치르려 한다는 것. 선왕이었던 엘리자베스 여왕이 영국 역사상 최장기 재위를 기록하면서 이번 행사는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이자, 21세기 첫 대관식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대관식은 영국 왕실의 대표적인 행사이자, 영국의 가장 매력적인 소프트 파워”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새로운 국왕 찰스 3세가 64년간 왕세자로 미디어에 비추어져 친숙하지만 정작 찰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영국 국민의 존경과 사랑을 독차지했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다이애나비의 그늘에 가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몰랐던 찰스는 어떤 인물인가? 찰스 3세는 자서전에서 자신을 "예민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찰스의 성격이 자라온 환경 탓이라고 크다고 강조했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순탄치 못한 학교생활을 견디며 국왕 어머니와 엄격한 아버지 사이에서 자존감이 결여된 채 성장했다는 것. 커밀라와의 불륜이 그 상황의 돌파구이자 유일한 위로였을 것이라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이에 개그우먼 이수지는 “영국 왕실에도 오은영 박사님이 필요하다”라며 성대모사를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불륜 스캔들로 국민의 공분을 산 찰스 이외에도 영국 왕실은 각종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찰스 3세의 동생 앤드류 왕자의 성범죄, 또 찰스 3세의 둘째 아들 해리 왕자의 폭로전으로 로열패밀리에 대한 지지도가 추락하는 상황. 이에 더불어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왕실 유지 비용에 사용되는 막대한 비용 또한 반감을 일으키는 요인 중 하나다. 무엇보다 영국 내부와 영연방 국가들에 생기는 분열이 가장 큰 문제. 실제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 이틀 만에 영연방 일원인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카바부다가 공화국 전환 선언을 했으며, 영국에 속한 스코틀랜드도 독립 관련 주민 투표를 다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위기의 왕실, 찰스 3세는 얼룩진 왕실 이미지와 분열 조짐을 보이는 영연방 등의 난제를 풀 수 있을까?

 

김 교수는 “제대로 된 왕실의 역할을 찾는 것이 찰스 3세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이자 영국 왕실의 존속 조건”이라고 역설했다. 지금까지의 위기에서 왕실과 영연방이 굳건하게 자리를 지켜온 것은 여왕이 영국 국민의 구심점이자 영연방의 ’접착제‘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인데, 찰스 3세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는 것. 과거 유물로 치부될 수 있는 입헌군주제가 현대에 어떻게 진화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존속할 것인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라고 여운을 남기며 김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했다.

 

위기 맞이한 영국 왕실, 찰스 3세의 치명적인 문제는 과연 무엇일까? <이슈 PICK 쌤과 함께> ‘왕관의 무게, 찰스 3세의 왕실은 어디로?’는 4월 30일(일) 오후 7시 10분 KBS 1TV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방송 후에는 KBS홈페이지(www.kbs.co.kr)와 myK, wavve, 유튜브 KBS교양에서 다시 볼 수 있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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