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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뭐볼까? 12일] '다큐 ON' 다큐온 ‘가정의 달’ 기획, “엄마라서 행복해”...난임 가정들 조명
[오늘뭐볼까? 12일] '다큐 ON' 다큐온 ‘가정의 달’ 기획, “엄마라서 행복해”...난임 가정들 조명
  • 최선은
  • 승인 2023.05.1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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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사진= KBS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출산과 결혼이 통과의례가 아니라 ‘선택’이 된 시대!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청년층이 늘고 있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부부들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24만 1,724명. 난임 시술을 통해 태어난 아기는 전체 출생아 중 8.1%(2만 1219명)로 신생아 12명 중 1명꼴이다.

 

‘엄마’를 꿈꾸며 난임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는 이들에게 ‘아기’는 어떤 존재일까? 난자 채취 때마다 두렵고 고통이 뒤따르지만, 3년간 16차례 난임 시술에 도전하고 있는 김미소 씨(45세), 29살에 40대 난소 나이 판정을 받고 남편과 함께 시험관 아기 시술을 준비하는 정태리 씨(30세), 유산의 아픔을 딛고, 끝내 엄마의 꿈을 이룬 박지윤 씨(36세), 난임의 긴 터널 끝에 쌍둥이를 출산하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이은영 씨(38세). 

 

가정의 달, 난임의 고통 속에서도 ‘아기가 있는 삶’을 선택한 네 부부의 사연을 통해 엄마라는 이름의 가치와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 엄마가 되기 위한 17번째 도전, 김미소 씨(45세)

 

수년간 아침마다 과배란 유도 주사를 배에 직접 찌르고 빼는 일을 반복해 온 김미소 씨. 난임 치료가 기다림과의 싸움이라지만 그녀에게는 유난히 길고도 가혹하다. 서른일곱 늦은 나이에 결혼해 곧바로 임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2년의 세월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막 난임 치료를 시작하려던 차에 갑상선 암 진단을 받게 됐다. 암 수술이 먼저였기에 난임 치료는 기약 없이 미뤄졌다. 다행히 암 수술은 잘 끝났지만 항암 치료로 2년의 세월이 또 흘렀다. 다시 난임 치료를 시작한 미소 씨의 나이는 42세, 누구도 임신 확률이 높다고 말하지 못하는 나이가 됐다. 

 

그렇게 시작한 난임 시술이 어느덧 16번. 오랜 노력의 결실이었을까, 마지막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뻐할 새도 없이, 8주를 넘기지 못하고 아기가 떠났다. 심장이 뛰는 초음파를 아직 간직하고 있는 미소 씨. 다시 아기가 찾아와 이번엔 더 강한 심장박동 소리를 들려줄 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아직은 포기를 말할 때가 아니라는 미소 씨. 그녀의 17번째 도전을 함께 한다.

 

■ 난소 나이가 뭐길래, 정태리 씨(30세) 부부 

 

결혼 4년 차지만 여전히 신혼 같은 정태리 씨 부부. 스물일곱, 서른둘, 조금은 이른 나이에 결혼해 임신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었다. 신혼을 충분히 즐기고 원하는 때에 언제든 아이를 가질 수 있을 거라 여겼지만 오만한 생각이었을까. 임신을 위해 노력했지만, 반년이 지나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산전검사를 받은 부부에게 날벼락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태리 씨의 난소 나이가 40대라는 것. 29살이지만 40대만큼 난소 기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병원에서는 곧바로 시험관 아기 시술을 권했지만, 아직 젊은 나이 탓일까, 부부는 여전히 자연임신의 가능성에 기대고 있다. 

 

매번 뜨는 임신테스트기의 한 줄에 절망하고 좌절하지만, 난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던 부부. 6개월 만에 다시 난임 병원을 찾은 이들에게 희망적인 소식이 전해질까. 젊은 난임 부부가 가진 고민과 난임 부부가 받을 수 있는 시술비 지원 제도에 대해 알아본다. 

 

■ 유산의 아픔을 딛고 얻은 소중한 생명, 박지윤 씨(36세) 부부

 

임신 38주 차에 접어들어 설레는 마음으로 아기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박지윤 씨 부부. ‘극뽁이’라는 태명을 가진 아기가 찾아오기까지 부부에게 아픔의 시간이 있었다. 자연임신이 안 돼 받은 산전검사에서 난소기능저하 진단받은 지윤 씨. 40대 난소 나이 수치였다. 난소에 남아있는 난자의 개수가 적다는 의미다. 난자 채취도 어려워 4번의 시술로 모은 난자를 수정시켜 이식했는데, 곧바로 임신에 성공했다. 기쁜 마음에 ‘오복’이라는 태명까지 지었다. 하지만 태명을 얼마 불러보지도 못하고 아기의 심장이 멈췄다. 

 

유산의 충격으로 자신을 돌아보니 지나치게 아이에게 집착하고 있었다는 지윤 씨. 몸과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10개월의 시간을 그냥 보냈다. 마음을 편히 내려놓아서일까. 다시 시작한 시험관 아기 시술 첫 번째 시도에 임신이 됐다. 그렇게 선물처럼, 기적처럼 ‘극뽁이’가 찾아왔다. 예정일보다 2주나 일찍 양수가 터져 급히 병원으로 향한 박지윤 씨. 출산의 고통을 잊게 할 만큼 가슴 벅찬 생명의 탄생, 그 감동의 순간을 담았다.

 

■ 쌍둥이 엄마가 되다, 이은영 씨(38세) 

 

30개월 이란성 쌍둥이인 다비, 다을이. 티격태격 다투기 일쑤지만 화해도 빠른 둘도 없는 단짝이다. 쌍둥이 자매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이은영 씨 부부에게도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했다. 인공수정에 연이어 실패하면서, 다니던 직장까지 그만두고 시험관 시술에 전념했다. 다행히 첫 번째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임신에 성공, 딸 쌍둥이를 얻었다. ‘내 것’이 중요한 나이가 돼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는 쌍둥이 육아지만, 힘든 만큼 행복하다는 은영 씨. 쌍둥이 가족을 통해 아이를 낳고 키우는 행복과 가족의 의미를 돌아본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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