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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뭐볼까? 12일] '시사직격' 준비된 노후의 586세대, 다시 ‘노동시장’으로? 60년대생을 주목하라!
[오늘뭐볼까? 12일] '시사직격' 준비된 노후의 586세대, 다시 ‘노동시장’으로? 60년대생을 주목하라!
  • 최선은
  • 승인 2023.05.1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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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사진= KBS 제공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작년인 2022년부터 1960년생들의 국민연금 수급이 개시됐다. 586세대라 불리던 60년대생들이 60대로 들어서는 지금, 1988년 국민연금이 도입되고 30년 이상 납부했던 이들은 우리나라의 준비된 노인 세대 첫 주자로서 완벽한 노후 계획을 이행하고 있을까?

 

1963년생 이상재 씨는 2년 전 은퇴 후 아내와 함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루고 있다. 오전에는 영문 소설 읽기 모임, 점심에는 요리 수업, 오후에는 자전거 주행을 하며 평화로운 생활을 즐기면서도 가장 행복한 건 아내와 잘 지내는 것이라고. 그가 신혼처럼 달콤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이유는 바로 월평균 생활비를 계산해 30년 이상 대기업에 근속하면서 차곡차곡 연금을 쌓아왔기 때문이다.

 

반면 동갑내기 김형우 씨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올해 정년퇴직을 앞둔 그는 아내와 함께 최소 생활비를 계산해 보았지만, 고정 지출만 더해도 수령하게 될 월 연금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오랫동안 비정규직으로 근무하다 정규직으로 전환된 지 8년밖에 되지 않아 국민연금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 과연 우리나라 60년대생은 둘 중 어느 모습으로 노후를 맞이하고 있나?

 

2023년 1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연금 평균 수급 금액은 61만 7천 원. 국민연금공단에서 조사한 필요 최소노후 생활비 124만 3천 원의 반도 안 되는 금액이다. 이들 중 130만 원 이상 수급하는 비율은 5.1%밖에 되지 않는다. 연금만으로 노후를 보장받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소리다. 그래서 60년대생은 다시 노동시장에 뛰어들길 원한다.

 

대구에 사는 1960년생 우병문 씨는 취업을 위해 7개월 만에 무려 6개가 넘는 자격증을 땄다. 하지만, 그는 취업은 어렵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60년대생들을 건강하고 노동력이 좋은 숙련자들이라고 칭하며, 앞으로 쏟아져 나올 이 노동인구들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60대를 더 이상 부양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아니라 생산을 할 수 있는 인력으로 인식하고 노동시장을 만들어 주면 고령사회 극복의 좋은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약 860만 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60년대생은 우리나라의 호황기와 불황기를 모두 겪으며 단련된 세대이다. 80년대 중후반부터 한국 경제가 도약할 때 노동시장에 진입해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민주화를 위해 힘썼으며, 90년대에는 IMF 금융 위기도 겪었다. 중년에 들어서는 부모 부양과 자녀교육을 도맡아 이중고에 시달렸지만, 배고픈 시기도 견뎌냈던 강인함으로 그저 묵묵하게 열심히 살아온 세대이다.

 

우리 중 누구도 이들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살아온 역사처럼 이들의 노후 또한 우리 사회에 새로운 시사점을 선보일 것이다. 이게 우리가 60년대생의 노후를 주목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다.

 

<860만 은퇴 쓰나미 - 60년대생이 온다> 편은 5월 12일 금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영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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