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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직업' 봄의 전령사, 바다와 땅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순환
'극한직업' 봄의 전령사, 바다와 땅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순환
  • 최선은
  • 승인 2024.03.07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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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BS 제공
사진= EBS 제공

 

봄의 전령사, 바다와 땅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순환

 

봄이 성큼 다가오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리는 생명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한다. 이때 바다와 땅은 각각의 전령사, 새조개, 미나리, 그리고 주꾸미로부터 생명의 신호를 받아들인다. 이 생명체들을 수확하기 위해,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의 극한 직업을 탐방해보자.

 

새조개: 바다의 보물을 찾아서

 

여수 어촌마을에서는 새벽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새조개 수확철을 맞아, 어민들은 바다로 나가는 준비에 분주하다. 새조개는 그 모양이 새의 부리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었다. 이를 수확하기 위해 사용되는 갈고리가 달린 형망은, 바다 밑을 긁어 모아진 새조개를 채취한다. 수확된 새조개는 신선도 유지를 위해 즉시 선별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은 집중력과 빠른 속도를 요구한다.

 

미나리: 봄의 향연을 안기다

 

경북 청도의 한재 마을에서는 미나리가 봄의 전령으로 주목받는다. 겨울 내내 지하수를 먹고 자란 미나리는 2월부터 수확이 시작된다. 수확된 미나리는 손질과 세척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르기 전 깨끗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은 몸을 낮추고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주꾸미: 봄 바다의 소중한 선물

 

충남 보령시의 대천항에서는 주꾸미 수확으로 분주하다. 주꾸미는 안강망을 사용하여 잡는데, 이 방식은 조류에 따라 주꾸미가 그물 안으로 스스로 들어가게 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이다. 주꾸미 수확은 날씨와 바다의 조건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번 선원들의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 성공적인 수확을 위해선 바다의 자연적 조건을 잘 이해하고, 그에 맞춰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생명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사람들의 극한직업은 단순한 수확의 과정을 넘어서, 우리가 매일 누리는 식탁 위의 풍요로움을 제공한다. 이들의 노고는 봄이 선사하는 선물과도 같으며, 그들의 희생과 노력 덕분에 우리는 계절의 변화를 맛으로 느낄 수 있다. 바다와 땅에서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으며, 그들의 직업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게 한다.

jjubika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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