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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다룬 영화 '한공주', 잠깐의 관심 이후 여전히 제자리걸음
실화를 다룬 영화 '한공주', 잠깐의 관심 이후 여전히 제자리걸음
  • 최선은
  • 승인 2018.10.25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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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공주' 스틸컷
영화 '한공주' 스틸컷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실화를 다룬 영화 '한공주'가 관심이다.

 

대한민국을 경악하게 만든 충격적 실화, 동급생의 성폭행에 어른들의 외면까지 달라질 것 없었던 피해자의 가혹한 삶을 둔 고발 영화 '한공주'는 이런 지독하고도 극단적인 상황에 놓인 피해자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는 메시지를 그렸다.

 

'한공주' 이후 사회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피해자 가족이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호소할 정도로 사법부는 여전히 국민 법감정과는 멀다. 강력 처벌의 강화에 대한 국회의 관심은 잠시일 뿐, 여전히 미비하다. 

 

전날 17세 여학생이 또래 남학생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몰카 유포 협박을 받아 투신했다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제발 그러지 말라"며 호소한 피해자는 주위에 요청 한 마디 하지 못하고 투신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내용으로, 피해자 가족은 소년법 개정을 요구했다.

 

영화 '한공주'의 이수진 감독은 영화에서 분노보다는 근원적인 고민, 피해자에 대한 공감, 미안함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가해자 남학생들도 문제지만, 그들의 부모, 즉 86명의 어른이 더 문제인 것 같다. 막상 지금은 냉정하게 말하겠지만, 영화 속 상황이 내게 닥치면 또 모를 일이다'는 질문에 "그게 중요한 지점인 것 같다. 사회를 움직이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학부형이고, 그러므로 아이들의 문제로만 치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영화는 25일 CGV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sechoi@specia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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