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씨엔씨

화장품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국내 오프라인 유통에 기대던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전 세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회사는 현재 61개국에서 5만 개 매장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에이블씨엔씨는 미국 아마존과 코스트코, 유럽 부츠와 슈퍼드러그, 일본 웰시아 등 각국을 대표하는 유통 채널에 잇달아 입점하며 시장 내 접점을 늘려왔다. 아시아와 중동, 중남미 등 성장 시장에서도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을 확대해 특정 지역에 편중되지 않는 사업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전환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업구조 재편의 결과로, 수익성이 낮은 국내 직영점과 면세 채널을 정리하고 해외·디지털 채널에 자원을 집중한 것이 배경이 됐다. 이 과정에서 해외 매출 비중은 올해 목표치였던 75%를 2분기 만에 조기 달성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에서는 아마존과 틱톡샵, 얼타 뷰티 등 온라인 채널에서 반응을 확인한 뒤 코스트코 등 대형 오프라인 유통으로 판로를 넓히는 방식을 취했다. 현재 미국 코스트코 약 150개, 캐나다 코스트코 약 60개 매장에 입점했고 올리브영 미국 패서디나점에도 이름을 올렸다. 유럽에서는 폴란드와 튀르키예, 러시아 등 동유럽에서 쌓은 기반을 발판 삼아 서유럽 공략에 나섰다. 영국에서는 올해 3월 틱톡샵 진출을 시작으로 6월 부츠, 7월 슈퍼드러그에 잇따라 입점했고, 독일 등에서도 주요 리테일 채널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일본에서는 웰시아를 비롯해 마츠모토키요시, 츠루하, 스기 등 드럭스토어와 버라이어티숍 등 약 2만여 개 매장에 입점해 K뷰티 브랜드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의 유통망을 확보했다. 코스트코 매장 30여 곳에도 입점해 판매 기반을 다졌다. 아시아에서는 대만 코스트코 전 매장 입점을 포함해 약 920여 개 매장으로, 중동과 중남미에서도 각각 500여 개, 130여 개 매장으로 유통망을 넓혔다. 특히 2분기 매출이 중동에서 전년 동기 대비 50%,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 39% 늘어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올랐다.

국내 사업은 효율화 방향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12월 공시한 직영점 철수 방침에 따라 명동 메가스토어 운영을 끝으로 국내 직영 매장 운영을 마무리했고, 자사몰과 쿠팡, 네이버, 다이소, 올리브영 등 성장성이 높은 채널 중심으로 국내 사업 기반을 다시 짜고 있다. 국내 오프라인 직접 운영을 줄이는 대신 해외 유통망과 디지털 채널 확대에 자원을 몰아넣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글로벌 확장은 실적으로도 나타났다. 회사는 지난 13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2억원, 영업이익 1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52.5%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철수가 예정된 국내 직영 매장 매출을 제외하면 실질 매출 성장률은 24.5%에 달했고,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10% 이상 웃돌았다. 오프라인 직영 사업을 정리하면서도 이익이 오히려 늘었다는 점에서, 유통 채널 재편이 외형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유정 에이블씨엔씨 대표는 “에이블씨엔씨는 1세대 K뷰티를 대표하는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국내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성장 방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유통망과 디지털 채널을 확대하고, 마케팅·제품·연구개발 등 사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브랜드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별 소비자 요구와 유통 환경을 면밀히 분석해 성장성이 높은 시장과 채널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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