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경찰청이 지난해 특검에 이첩했던 홍준표 전 대구시장 및 측근 관련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사건을 재이첩받아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수사 당국 등에 따르면 대구경찰청은 지난 2월부터 3월 사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관련 사건 자료 일체를 되돌려받았다.
해당 사건은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가 2024년 12월과 2025년 3월 두 차례 고발한 건이다.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과 2022년 홍 전 시장의 복당과 대구시장 당선 등을 위해 실시한 다수 여론조사 비용 수천만원을 홍 전 시장 측근 3명이 대신 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홍 전 시장 측근들이 국민의힘 대구시 책임당원 수만 명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명씨 측에 제공해 비공표 여론조사 등에 활용하도록 했다는 의혹도 함께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대구경찰청은 지난해 5월 미래한국연구소 김태열 전 소장과 강혜경 전 부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7월 출범한 김건희 특검팀 요청에 따라 사건 기록 일체를 국수본으로 넘기면서 수사가 한동안 중단됐다가, 올해 2∼3월 다시 대구경찰청으로 넘어왔다.
경찰은 현재 고발인과 참고인 등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홍 전 시장이 연루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범죄 정황을 포착해 별도로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추가 수사가 선거 과정에서 가공거래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라고 밝히며 "명태균 관련 여론조사 사건을 수사하다가 나오는 게 없으니 또 다른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사람의 앙심에 찬 거짓 제보로 당시 자원봉사를 했던 사람들을 죄다 출국 금지하고 매일 같이 불러 괴롭히고 있다"며 "아무리 수사 난동을 부려도 나오는 게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돼 피의자 신분인 홍 전 시장과 측근들은 명태균 의혹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며 "정당한 절차를 밟으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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