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악역 변신’ 안신우 “‘이몽’,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
[인터뷰] ‘악역 변신’ 안신우 “‘이몽’, 배우 인생 터닝포인트”
  • 최선은
  • 승인 2019.06.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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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몽 스튜디오 문화전문회사 제공
사진= 이몽 스튜디오 문화전문회사 제공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 흡인력 높은 악역 연기로 강렬한 여운을 남긴 배우 안신우가 드라마 ‘이몽’이 배우 인생에 있어서 터닝포인트라고 밝혔다.

 

안신우는 MBC 특별기획 ‘이몽’(연출 윤상호/ 극본 조규원)에서 권력욕에 사로잡힌 총독부 경무국장 켄타로 노련한 연기력을 뽐낸다.

 

그는 권모술수에 능하고 속을 알 수 없는 켄타로 완벽히 분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소화한다. 캐릭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정밀한 감정 연기를 덧붙인 안신우는 ‘이몽’이 다루는 총독부 내 권력 투쟁의 한 축을 맡는다.

 

안신우는 29일 소속사 에스더블유엠피를 통해 “이번에 악역의 매력을 알게 됐다”면서 부드러운 이미지를 벗고 매섭게 야비한 켄타를 연기하며 느낀 소회를 말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세고 강렬한 캐릭터는 처음이었다”면서 “그 동안 작품에서 주로 다른 사람을 돕거나 정의의 편에 서는 반듯하고 올바른 캐릭터를 많이 했다. 배우로서 늘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끊임 없이 연기 고민을 하는 배우다운 성실한 자세를 드러냈다.

 

안신우는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윤상호 감독님은 처음 저에게 독립군 역할을 제안했는데 ‘비중이 작아도 좋으니깐 안신우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연상이 되지 않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고 떠올렸다.  

 

그는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연기와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어서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다”면서 “근본적으로 어떻게 작품을 분석하는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기 연습을 했다. 노력하다 보니 차츰차츰 내가 가지고 있던 선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바뀌는 게 느껴졌다”고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안신우는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해 치밀하게 계략을 펼치는 켄타의 섬뜩한 면모를 세밀하게 표현해 ‘이몽’의 흥미를 자극한다.

 

그는 “대본에 표현돼 있는 켄타의 성격과 그가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 두 가지만 파고들었다”면서 “다른 사람을 간보고 이용하려는 인물이어서 모든 장면마다 상대방을 그런 방식으로 바라봤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할까 고민을 했다”고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깊은 고민을 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안신우는 “상대방을 이용해서 어떻게 내 것을 챙겨볼까 고민을 하고 쳐다보니 연기하는 리듬이 느려졌다”면서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내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리액션하는 시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방송된 19~22회는 안신우의 열연이 인상적이었다. 총독부가 의열단장 김원봉(유지태 분)인 줄 알고 검거한 사람이 알고 보니 경무국장 켄타였다는 짜릿한 반전은 안신우의 혼신의 힘을 다한 연기 덕에 깊은 여운을 선사했다.

 

안신우는 “쇠 보호대를 입은 채 맞기도 하고 총격을 피하기 위해 부딪히는 장면을 찍었다”면서 “연기하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모르고 있다가 다음 날 혈변을 봤다. 깜짝 놀라 병원에 갔더니 장 출혈이 있는 것 같다고 지켜보자고 했다”라고 열연 뒤에 가슴을 쓸어 내린 뒷이야기를 밝혔다.

 

그는 “다행히 큰 이상이 없었지만 연기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면서 “‘조센징들은 찬밥 더운밥 안 가리고 잘 처먹지? 체할지 탈이 날지도 모르고. 밥이라는 건 윤기 절절 흐르는 따뜻한 밥만 밥인 거야. 조센징한테 살가죽 좀 붙어 있다고 다같은 인간인 줄 알아? 쓸모 없는 조센징 새끼’라면서 조선인을 멸시하는 켄타의 대사가 있다. 이 대사가 켄타라는 악역이 ‘이몽’에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고 드라마에 온 힘을 다해 집중한 모습을 보였다.

 

안신우는 “‘이몽’에서 악역 연기를 하면서 그 동안 많이 하지 않았던 역할을 하다 보니 에너지를 쏟기도 했고 얻기도 했다”면서 “‘이몽’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인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부딪히면서 해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일제 강점기 조선을 배경으로 일본인 손에 자란 조선인 의사 이영진과 무장한 비밀결사 의열단장 김원봉이 펼치는 첩보 액션 드라마인 ‘이몽’은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배우 안신우가 밝힌 드라마 ‘이몽’ 일문일답 전문

 

▲ 드라마 ‘이몽’에서 악역 켄타로 호평을 받고 있다.

워낙 강렬한 캐릭터라 그런지 주변에서 많은 말씀을 해주신다. 부모님은 연세가 있으니깐 당신 ㄴ아들이 독하게 나온다고 무섭다고 싫어하신다.(웃음) 착한 역할을 하라고 하신다. 친구들은 ‘너한테 이런 모습이 있었어?’라고 다시 봤다는 이야기를 한다. 장난으로 ‘너한테 뒤통수 맞을까 조심해야겠다’는 반응도 있었다.(웃음) 동료 배우들은 자신들도 이런 역할을 연기하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다. 동료 배우들은 악역 연기를 하면서 왠지 모르게 속이 시원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끼지 않냐고 묻더라. 나 역시 이번에 악역의 매력을 알게 됐다.

 

▲ 부드러운 이미지를 완벽히 뒤집는 연기 변신이 인상적이다.

연기를 하면서 이렇게 세고 강렬한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그 동안 작품에서 주로 다른 사람을 돕거나 정의의 편에 서는 반듯하고 올바른 캐릭터를 많이 했다. 이번처럼 누군가를 공격하고 폭력성을 드러내는 역할을 많이 하진 않았다. 배우로서 늘 내가 갖고 있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단 생각을 했다.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윤상호 감독님은 처음 저에게 독립군 역할을 제안했는데 비중이 작아도 좋으니깐 안신우라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연상이 되지 않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감독님께서 ‘신우 씨 변화를 줘봅시다’고 말씀하시기에 무조건 좋다고 하겠다고 했다.  

 

▲ 연기 변신이란 큰 도전을 하면서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지금까지 했던 역할과 다른 역할이 주어졌을 때 그 역할을 표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대본을 받고 연습을 하는데 연기하는데 있어서 고민이 있었다. 때론 연기가 잘 되지 않아서 ‘내 한계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벽을 마주하니 자꾸만 피하고 도망가고 싶었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과 싸워서 이겨내는 게 힘들었다. ‘이몽’을 준비하는 세달 동안 스스로 공부도 하고 연기 코칭도 받았다. 지금까지 내가 했던 연기와 다른 방식을 보여주고 싶어서, 다른 시각에서 접근하고 싶어서 연기 선생님을 찾아갔다. 근본적으로 어떻게 작품을 분석하는지,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연기 연습을 했다. 노력하다 보니 차츰차츰 내가 가지고 있던 선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바뀌는 게 느껴졌다.

 

▲ 켄타를 연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두 가지만 생각했다. 대본에 표현돼 있는 켄타의 성격과 그가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이 두 가지만 파고들었다. 켄타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전전긍긍하고 비겁하게 구는 성격이다. 가늘고 길게 가는 인생을 추구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하면서도 나서지 않고 다른 사람을 조종하는 손 안대고 코를 풀려고 하는 습성의 사람이다. 또 다른 사람을 간보고 이용하려는 인물이어서 모든 장면마다 상대방을 그런 방식으로 바라봤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리듬이 느려졌다. 상대방이 하는 말을 유심히 듣고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할까 고민을 했다. 그리고 상대방을 이용해서 어떻게 내 것을 챙겨볼까 고민을 하고 쳐다보니 연기하는 리듬이 느려졌다. 상대방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내 속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리액션하는 시간이 생기더라. 상대방에게 지시를 할 때는 시선을 돌리지 않고 일부러라도 쳐다봤다. 

 

▲ 켄타가 의열단에게 끌려와서 고초를 겪는 장면에서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

천장에 매달리고 맞는 장면이어서 쇠로 만든 보호대를 입었다. 쇠 보호대를 입은 채 맞기도 하고 총격을 피하기 위해 부딪히는 장면을 찍었다. 촬영할 때는 무겁긴 했지만 그래도 힘들거나 아프다는 생각을 못했다. 연기하는데 집중하다 보니까 모르고 있다가 다음 날 혈변을 봤다. 깜짝 놀라 병원에 갔더니 장 출혈이 있는 것 같다고 지켜보자고 하더라. 다행히 큰 이상이 없었지만 연기하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배우들은 연기를 할 때 역할의 정당성을 찾는데 노력을 한다. 타당성이 있는 인물을 만들기 위해 연기한다. ‘조센징들은 찬밥 더운밥 안 가리고 잘 처먹지? 체할지 탈이 날지도 모르고. 밥이라는 건 윤기 절절 흐르는 따뜻한 밥만 밥인 거야. 조센징한테 살가죽 좀 붙어 있다고 다같은 인간인 줄 알아? 쓸모 없는 조센징 새끼’라고 조선인을 멸시하는 켄타의 대사가 있다. 이 대사가 켄타라는 악역이 ‘이몽’에 있어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연기를 하면서 우리 조상들의 억울하고 고통스러웠던 감정이 다시 한 번 전해지며 나도 모르게 정의의 주먹이 불끈 올라왔다.   

 

▲ ‘이몽’이 배우 안신우에게 남다른 의미였던 것 같다.

 

‘이몽’에서 악역 연기를 하면서 그 동안 많이 하지 않았던 역할을 하다 보니 에너지를 쏟기도 했고 얻기도 했다. ‘이몽’은 배우 생활을 하면서 터닝포인트가 되는 작품인 것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역할을 부딪히면서 해보고 싶다. 때론 파격적인 역할도 시도하고 싶다.  

 

▲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 드라마이자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드라마여서 사명감을 갖고 임했다.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공감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는 시청자 분들이 아실테니깐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그리고 배우들이 어떻게 연기를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보시면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

sechoi@special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