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타임스 = 정시환 기자] 심야 시간대 아파트 단지에서 술에 취해 쓰러진 여성을 도왔다고 주장한 입주민이 오히려 의심을 받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도움을 준 행위와 이후 대응 방식이 함께 공개되면서 공감과 비판이 동시에 이어졌다.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변태로 오해받은 어느 입주민의 경고문’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에는 동일 인물로 보이는 아파트 입주민이 작성한 안내문 여러 장과 이를 단지 내에 게시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포함됐다.

작성자는 며칠 전 새벽 시간대 단지 밖에서 한 여성이 쓰러져 있는 상황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여성을 깨운 뒤, 출입문 비밀번호를 제대로 입력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대신 입력해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다른 날 새벽에도 같은 여성을 보게 됐으며, 그 과정에서 함께 있던 남성이 자신을 의심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2026년 3월 29일 새벽 2시 40분 다시 담배를 피우러 나갔을 때 해당 여성과 동행한 남성이 자신을 범죄자 취급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며 ‘내가 따라오길 잘했네’라고 들리도록 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CCTV 확인을 요청하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비슷한 내용은 다른 안내문에서도 반복됐다. 작성자는 술에 취한 여성이 현관문 앞에서 잠들어 있어 위험해 보였고, 이를 깨워 집으로 들어가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후 남성 일행으로부터 의심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해당 아파트에 장기간 거주해 온 입주민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기본적인 신뢰를 강조했다.

이 사연이 확산되자 온라인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다. 도움을 주고도 오해를 받았다는 주장에 공감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낯선 상황에서 경계심을 갖는 것 역시 자연스러운 반응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심야 시간대 낯선 남성이 취한 여성을 부축하거나 접근하는 상황은 제3자에게 의심을 살 수 있다는 의견이 함께 제기됐다.

논란은 작성자가 추가로 남긴 문구에서 더 커졌다. 또 다른 안내문에는 해당 여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표현이 포함됐고, 외모를 비하하는 듯한 문장과 함께 거친 표현이 적혀 있었다. 이 부분이 공개되면서 일부 누리꾼들은 작성자의 대응 방식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반응은 양쪽으로 갈렸다. “도움을 주고도 의심을 받으면 억울할 수 있다”는 의견과 “억울함과 별개로 타인을 비하하는 표현은 문제”라는 반응이 동시에 이어졌다. 같은 상황을 두고도 선의와 경계 사이에서 판단이 엇갈리는 모습이 드러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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