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서버 솔루션 기업 AIC가 8월 4일부터 6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FMS: 더 퓨처 오브 메모리 앤 스토리지 2026'에 참가해 AI 추론을 겨냥한 컨텍스트 메모리 스토리지 플랫폼을 공개했다. 컨텍스트 메모리는 GPU 클러스터가 모델 컨텍스트를 매번 새로 생성하지 않고 불러다 쓸 수 있도록 사전 계산된 데이터를 담아두는 플래시 계층을 뜻한다.
AI 추론 확산은 기존 메모리 계층 구조를 흔들고 있다. 모델 응답의 토대가 되는 KV 캐시가 GPU 메모리 용량을 넘어설 만큼 커지면서, 운영자들은 이를 GPU에서 다시 계산하는 대신 공유 NVMe 플래시에서 읽어오는 방식으로 옮겨가는 추세다. 엔비디아 CMX는 GPU 메모리와 용량형 스토리지 사이에 놓이는 이더넷 기반 공유 플래시 계층을 규정하고 있으며, AIC는 이 계층을 실제 배치 가능한 하드웨어로 구현해 전시장에 내놨다.
이번에 공개된 라인업은 차세대 PCIe Gen6 플랫폼과 듀얼 액티브 고가용성 아키텍처, NVMe 오버 패브릭스용 DPU 가속 JBOF, CXL 지원 올플래시 서버 등으로 구성됐다. 데이터 수집부터 추론까지 이어지는 AI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겨냥한 조합이다.
대표 제품인 F2032-G6는 컨텍스트 메모리를 위한 2U 듀얼 액티브 플래시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PCIe Gen6 기반에 듀얼 포트 백플레인과 DPU 가속 NVMe 오버 패브릭스를 얹었다. 컨트롤러 장애가 발생해도 배열 재구축이 아닌 경로 페일오버로 대응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밖에 다수 DPU를 지원하는 2U PCIe Gen5 JBOF 'F2026-01-G5', 미션 크리티컬 워크로드를 겨냥한 듀얼 액티브 고가용성 플랫폼 'HA2026-HC', 듀얼 인텔 제온 6 프로세서와 CXL 지원 드라이브 케이지를 탑재한 2U 올플래시 NVMe 서버 'SB201-SU', 백업·아카이브용 4U 고밀도 SAS JBOD 'J4078-02-04X' 등이 함께 전시됐다.
AIC 플랫폼은 자사 부스 외에 마이크론, 스케일플럭스, 실리콘모션 부스에서도 파트너 제품과 함께 전시됐다. PCIe·구성형 인프라 기업 H3 플랫폼은 AIC 부스에서 공동 전시를 진행하며 양사가 함께 개발한 3U GPU 가속 메모리·스토리지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소프트웨어 정의 PCIe 패브릭 오케스트레이션과 고밀도 NVMe를 결합해 데이터를 GPU에 더 가까이 배치하는 구조다.
마이클 량 AIC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AI 스토리지는 AIC의 핵심 분야로, 이번 전시회는 강도가 높아지는 AI 워크로드 요구를 감당할 최신 세대 시스템을 선보이는 자리"라며 "30년 넘게 이 업계에 몸담아 온 만큼 앞으로도 업계와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CT 순 최고기술책임자는 "추론 클러스터에서 KV 캐시는 핵심 작업 집합으로, 생성되는 모든 토큰은 재계산 비용은 크고 불러오기 비용은 작은 컨텍스트에 의존한다"며 "이 컨텍스트를 GPU와 가까운 공유 플래시에 유지하고 장애 상황에서도 계속 쓸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 시스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AIC의 이번 행보는 스토리지 업계의 경쟁 축이 단순 용량과 대역폭에서 'GPU와의 거리'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KV 캐시를 어디에 두느냐가 추론 비용을 좌우하는 구조가 굳어지는 만큼, 엔비디아 CMX 같은 규격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진영의 합종연횡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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