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이아이빅스랩이 국내 최초로 생성형 AI 기반 브랜드 경쟁력 지수 'AIBIX(AI Brand Index)'를 개발해 F&B·프랜차이즈 분야 30개 카테고리, 715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AIBIX는 챗GPT, 제미나이, 퍼플렉시티, 클로드 등 4개 생성형 AI에 동일한 소비자 질문을 반복 입력해 브랜드 등장률과 언급 점유율, 공식 출처 인용 여부 등을 100점 척도로 계량화한 지수다. 측정은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진행됐다.
분석 결과 오프라인 시장에서의 순위와 AI가 매기는 순위는 상당한 괴리를 보였다. 30개 카테고리 중 20개에서 AI 종류에 따라 1위 브랜드가 서로 달랐다. 단백질음료 시장 1위인 하이뮨은 AIBIX 프로틴 식품 카테고리에서 4위에 그쳤고, 매장 수 기준 1위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인 메가MGC커피도 AI별로 순위가 1위에서 7위까지 크게 엇갈리며 종합 4위에 머물렀다. 컵라면, 피자, 소주 등에서도 AI마다 선호하는 브랜드가 갈렸다. 매장 수나 판매량 같은 오프라인 지표가 AI 답변 속 노출도로 곧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온라인에 얼마나 최신 정보가 축적돼 있느냐가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의 선전은 눈에 띄었다. GS25의 '혜자로운 집밥'은 편의점 도시락 카테고리에서 4개 AI 모두 1위에 올랐고, 쿠팡 PB인 곰곰 왕교자도 냉동만두 4위로 상위권 제조사 브랜드를 바짝 뒤쫓았다. 노브랜드 즉석밥, 커클랜드 프로틴바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온라인에 상품 정보가 체계적으로 쌓여 있는 PB 브랜드들이 AI 답변에서 제조사 브랜드와 대등하게 언급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셈이다.
AI가 브랜드의 공식 자료를 인용한 비율은 전반적으로 낮았다. 김치 카테고리에서는 종가만이 유일하게 4개 AI 모두에서 공식 콘텐츠가 인용됐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AI가 브랜드를 설명할 때 정작 브랜드가 직접 제작한 정보는 거의 활용되지 않았다며, 기업이 공들여 만든 홈페이지 콘텐츠가 AI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구조 탓에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정보로 취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715개 브랜드 가운데 127개(17.8%)는 4개 AI 어디에서도 단 한 번도 언급되지 않아, 상위권 경쟁과 무관하게 아예 노출되지 않는 브랜드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아이빅스랩은 생성형 AI 환경에 브랜드들이 적응하는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 순위를 고정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시장 1위가 AI에서도 1위라는 보장은 없으며 같은 브랜드라도 어떤 AI와 질문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경쟁 구도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은 향후 기업들의 온라인 콘텐츠 전략과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 대응 여부에 따라 브랜드 간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에이아이빅스랩은 F&B·프랜차이즈를 시작으로 패션·뷰티·자동차·리빙·금융상품 등으로 조사 범위를 넓혀 매달 브랜드 AI 경쟁력 지수를 발표할 계획이다. 각 카테고리는 연 4회 동일한 기준으로 재측정해 순위 변화를 추적하고, AI별 편차와 공식 출처 인용 현황 등을 담은 리포트도 함께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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