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 삶과 예술 조명 (사진= 연합뉴스 제공)

국립중앙박물관이 추사 김정희의 삶과 학문, 예술세계를 조명하는 전시 '추사 김정희와 그의 동반자'를 11일 개막한다.

서화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보물 '김정희 필 불이선란도'를 비롯해 편지, 서예, 그림 등 38점을 선보이며 11월 22일까지 이어진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10일 열린 전시 간담회에서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에 이어 새로운 문예 화풍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만든 인물이 추사"라고 밝혔다. 유 관장은 "추사는 서예가로 잘 알려져 있으나 금석학·고증학을 연구한 대학자였고 뛰어난 문장가였다"면서 "추사는 정말로 어렵다"고 말했다.

전시에는 1819년 4월 황해도 병영의 한 무관에게 쓴 편지가 처음 공개된다. 그해 부친 김노경이 예조판서에 임명되고 추사가 문과에 급제한 시기에 쓴 것으로, 박물관 측은 "젊은 시절 김정희는 부친과 필체가 유사했는데 이 편지에서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청나라 문인 주학년이 그리고 옹방강, 완원 등이 감상 글을 남긴 '소동파입극도'도 2023년 구입 이후 처음 공개되며, 제자 허련의 산수도와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1851년 그린 난초 그림도 처음 전시된다. 두 작품은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기증한 회화다.

60대 후반 완성작인 '불이선란도'는 함경도 북청 유배를 마친 1852년 8월 이후 경기도 과천 시절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서예 필법으로 난초를 그린 대표작으로 꼽힌다. 금박 종이에 쓴 '산호가·비취병 대련'과 함께, 71세이던 1856년 북청 유배 시절 제자 유치전(호 요선)을 위해 쓴 글씨도 소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필획의 굵기 차이가 크고 조화로운 말년 추사체의 특징이 잘 살아 있다"며 "생애 마지막을 화려하게 수놓은 걸작"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12월부터 서화실에서 조선 말기 회화를 조명하는 주제 전시 '조선 모더니즘: 조선 말기의 회화'를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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