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규모 7.4 지진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잠정 분석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오전 7시 34분(한국시간 오후 8시 34분)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 초코주 산호세델팔마르 인근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콜롬비아 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이 21세기 들어 콜롬비아에서 기록된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밝혔다.

진앙에서 동쪽으로 약 60㎞ 떨어진 리사랄다주 페레이라에서는 4층짜리 건물이 완전히 무너져 거리 한복판에 주저앉았고, 산호세 교회도 외벽 일부가 붕괴했다. 당시 인근을 지나던 주민 산티아고 벨라스케스는 CNN에 지진으로 땅이 심하게 흔들려 모든 차량이 도로에 멈춰 서야 했다고 전했다. 콜롬비아 제3의 도시인 칼리에서도 최소 20채의 건물이 무너졌으며, 현지 당국은 칼리 대학병원 소아과 및 신생아 병동 건물이 붕괴해 환자들이 갇혔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의료진이 환자를 들것에 싣고 병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외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132명, 부상자는 570명으로 파악됐다. 콜롬비아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어 실종자 신고를 받고 있으며, AP통신에 따르면 2천명 넘는 실종자가 등록됐고 계속 늘고 있다. 구조 작업이 이제 막 시작된 단계여서 건물 잔해에 갇힌 이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져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칼리 주민 알바로 로페스는 가디언에 자신이 살던 건물은 폐허가 됐고 옆 건물은 완전히 무너졌다고 말했으며,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는 현지 언론에 건물이 무너질 때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났다고 전했다.

여행객이 이용하는 마테카냐 국제공항에서는 지진으로 천장 자재가 떨어져 내려 이용객들이 머리를 감싸고 대피했다. 콜롬비아 항공 당국은 페레이라를 비롯해 마니살레스, 키브도, 아르메니아, 카르타고, 부에나벤투라 등 서부 지역 6개 공항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6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베네수엘라 강진이 발생한 지 불과 한 달 보름여 만에 일어났다. 한 주민은 뉴욕타임스에 콜롬비아 사람으로서 베네수엘라에서 일어난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어 지진이 나자 곧바로 다음은 우리 차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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