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72회 추적 60분>
N수 사회 2부작-취업N수, 하닉고시와 중고신입
'의치한약수' 그리고 반도체...취업 N수는 기본? SK하이닉스 '대국민 성과급 오디션' 현장
방송 : 2026년 9월 11일(금) 오후 10시 KBS 1TV
최근 수억 원에 이르는 성과급이 알려지면서, 취업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SK하이닉스. 국가고시에 버금가는 경쟁을 뚫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이른바 ‘하닉고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청년들은 SK하이닉스 합격을 위해 몇 번이고 다시 취업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취업 N수에 도전하는 청년들. 추적 60분>은 이들을 직접 만나 왜 이토록 시간과 비용을 들이며 취업 N수를 거듭하는 것인지, 이들이 채용 시장에서 떠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취재했다.
‘대국민 성과급 오디션’이 된 SK하이닉스 채용
선발된 사람들에게만 참석의 기회가 주어진 SK하이닉스 신입 채용 설명회. 최근 SK하이닉스가 채용 과정에서 학력과 나이 제한을 폐지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하닉고시’, ‘대국민 성과급 오디션’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내며 취업 시장을 뒤흔들었다. 특히 직장을 다니면서도 SK하이닉스 채용에 지원하는 이직 준비생들이 늘어났다. 관계자들은 높은 성과급과 복지를 앞세운 SK하이닉스 이직 문의가 눈에 띄게 늘었다고 전했다.
채용 설명회를 찾은 고진아(가명) 씨도 SK하이닉스 입사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 협력업체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만, 그녀에게 ‘성과급’은 남의 이야기다. 같은 현장에서 일하지만, 소속에 따라 처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고 씨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30대 중반까지 SK하이닉스 입사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누구는 성과급 받고 차를 산다 누구는 아파트를 사네 그게 사회적 박탈감을 좀 느끼게 해요” 고진아(가명) / SK하이닉스 협력업체 프리랜서
교육부터 결혼까지 번지는 ‘하닉고시’ 영향
전국 10개 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에 입학하면 취업 연계는 물론 등록금 전액 지원, 해외연수, 노트북과 생활 장학금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반도체 업계의 호황은 입시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치동 입시컨설팅 학원에는 ‘반도체 프리미엄 반’이 등장했고, 6개월에 350만 원, 600만 원에 이르는 고액 컨설팅 상품까지 잇따라 나왔다.
사교육 시장은 대학 입시에만 그치지 않았다. 사설 교육기관들은 반도체 기업 입사에 도움이 된다며 SNS를 통해 다양한 ‘공정 실습’ 프로그램을 홍보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코딩학원까지 인기를 끌면서 반도체와 AI 역량을 미리 준비시키려는 조기교육으로까지 사교육 시장이 확대되고 있었다.
“‘의치한약수반’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꼭 의대만 해야 해?’라는 생각이 점점 퍼지는 것 같습니다” 최강민 / 코딩학원 대표
일자리 양극화가 부른 취업 N수
매년 45만 명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이 가운데 원하는 일자리에 취업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하다. 좁은 취업 문을 뚫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취업 N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 됐다. 현재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경력직까지 신입사원 채용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 경력이 있는 ‘중고 신입’을 선호하는 사회에서 사회 초년생들의 취업 시기는 계속해서 지연될 수밖에 없다.
“두 번 싸워야 하는 거예요, 청년들은 신규 고용난이 뜨면 처음으로 신규를 지원하는 사람끼리 경쟁이 있어야 하는데… 한 2만 명 정도 퇴직하잖아요 그러면 N수 취업생들하고 또 한 번 경쟁해야 하는 (구조예요)” 박주근 / 기업분석 연구소 대표
실제로 경력직들이 금융권 회사의 ‘중고 신입’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목격한 강소정(가명) 씨. 한국사 자격증과 은행텔러, 토익 등 필요한 자격을 갖추고 2년간 계약직, 인턴까지 경험했다. 그러나 지원한 회사 16곳 가운데 합격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다. 결혼과 출산, 육아를 위해 정규직 취업을 희망한다는 소정 씨. 양질의 일자리에 취업하기 위해서는 N수를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청년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주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일자리 그리고 그에 비해서 열악한 중소기업 일자리 간에 근로조건 격차가 너무 큽니다. … 어느 첫 일자리에서 일하느냐가 전체 생애의 일자리 경로를 다 결정짓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좋은 일자리로 안착하려는 게 청년들의 선택일 수밖에 없거든요” 김유빈 /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취업 N수생 정동훈(가명) 씨. 그는 10년 차 공공기관 현직자지만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8년의 기간 동안 취업 준비를 한 그는 39살이 된 지금도 이직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오랜 시간 취업 준비를 하게 될 줄 몰랐다며 본인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 번 뒤처지면 이 사회에서 낙오되는 것 같다’며 불안을 호소했다.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채용 시장을 떠나지 못하는 청년들. 이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게 만드는 ‘지연사회’가 되어버린 대한민국.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추적 60분> 1472회 ‘N수 사회’ 2부작 - 2부 취업N수, 하닉고시와 중고신입‘ 편은 9월 11일 금요일 밤 10시, KBS 1TV에서 방송된다.
(사진 제공 = KBS 1TV ’추적 60분‘)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KBS
· 분류 : 추적 60분
· 배포 : 9월 11일 10:24
출처 : KBS 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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