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홍순 전 LG패션 대표이사 사장이 27일 오전 10시 50분께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로, 유족이 28일 부고를 전했다.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66년 ㈜럭키에 입사했다. 이후 수출부장과 독일 함부르크 지사장 등을 거쳐 1991∼1999년 LG상사·LG패션 사장을 지냈고, 1992∼1999년 한국패션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LG상사 반도패션이 1995년 LG패션으로 사명을 바꾼 뒤 신 전 사장은 새 브랜드를 알리는 신문 광고와 TV 광고에 직접 출연했다. 멜빵바지와 화려한 색상의 셔츠를 입고 등장해 “패션으로 기억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하는 등, 제품 홍보를 넘어 패션 산업의 방향을 제시한 광고로 주목받았다. “패션변신, 그 열매는 고객의 몫입니다”라는 문구도 당시 광고에 담겼다.
퇴직 뒤에는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 겸임교수, 한국패션협회 고문, 예원예술대 문화영상창업대학원장 등을 맡았다. 예술의전당 사장으로는 2008∼2009년 재임했다. 2002년부터 서울 삼성동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재즈파크 콘서트’를 열어 웅산 등 재즈 음악인들을 지원했다. 재즈 가수 웅산은 추모 글에서 신 전 사장이 “20년 넘게 한국 재즈 뮤지션을 응원하고 무대를 만들어 주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웅산은 1996년 데뷔한 뒤 LG패션 건물에서 매달 무료 공연을 하며 고인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신 전 사장은 석탑산업훈장(1994), 한국섬유대상(1995), 베스트드레서 백조상 문화경제인부문(1995), 서울시 패션경영인상(1997), 자랑스러운 연세경영인상(1997)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남혜숙 씨와 1남 4녀가 있으며, 빈소는 연세대 용인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30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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