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드리드 푸에르타 델 솔 광장에서는 9월 29일(현지시간)까지 나흘째 텐트 시위가 이어졌다. 87세 마리아 델 카르멘 아바스칼이 강제퇴거를 당한 일이 치솟는 주거비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키웠다. 아바스칼은 1956년부터 마드리드 레티로 지구의 집에서 살아왔다.
집을 2018년 사들인 부동산 투자회사는 월세를 500유로에서 2천650유로로 올렸다. 이후 1천650유로로 조정됐지만, 아바스칼의 연금 1천350유로보다 많았다. 변호인 베아트리스 두로는 투자회사가 8년 계약을 제안했으며, 월세는 소득의 30% 수준으로 이전 월세인 500유로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퇴거 후 입원 중인 아바스칼은 건강 상태가 나아지면 계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주거비 부담은 스페인 전반의 문제로 번지고 있다. 비영리재단 말티다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10년간 임차료는 80%, 주택 임차료는 63% 상승했다. 주택 부족분은 현재 75만 채로 추산되며, 스페인은행은 2028년까지 100만 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인청년위원회가 제시한 청년층 평균 월세는 1천176유로로, 평균 월급의 98.7%에 해당한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9월 29일 각료회의를 열고 주거 대책을 내놨다. 방안에는 2028년까지 임대차 계약 자동 연장, 취약계층 세입자 퇴거 제한, 특정 상황에서 월세 인상률을 2%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이 담겼다. 투기성 펀드의 주택시장 투자와 주택 매매를 막고, 과열 지역 세입자에게 세제 혜택을 제공하며 관광객용 부동산 세금을 올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정책은 두 법령으로 나뉘어 의회 표결을 거칠 예정이다.
법안의 의회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집권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했고, 카탈루냐 독립 성향 정당 ‘카탈루냐와 함께’는 영세 임대인 보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마드리드세입자연합은 캠프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세입자연합연맹의 카르메 아르카라조 대변인은 산체스 총리의 정책을 두고 “준비한 정책 부스러기들은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세입자 단체들은 계약 자동 연장과 주택 위기 해소 때까지의 임차료 동결 등을 담은 ‘마리카르멘 법’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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