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프랑스와 독일에 비축 경유를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요구를 따르지 않으면 미국산 경유 수출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은 10월 1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한 유럽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유럽연합(EU)에 향후 6개월 동안 경유 1억2천만 배럴을 방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3월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0여 곳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 4억 배럴을 풀기로 합의했다. 이 가운데 미국 몫은 1억7천200만 배럴이었고, 유럽 국가들은 전체의 20%를 담당했다. 미국 정부는 프랑스와 독일이 비축분 방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보고 불만을 표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 경제부는 로이터의 질의에 “IEA로부터 자국의 전략 비축유 일부를 방출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프랑스 에너지부는 답변을 거부했다. 프랑스 엘리제궁 관계자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만났을 때 이 문제를 다루지 않았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에너지 가격과 수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G7 정상 화상 회의를 소집할 예정이며, IEA와의 비축유 공동 방출 조율도 의제에 포함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EU 집행위원회와 독일·프랑스·영국·이탈리아·아일랜드는 비축 경유 방출 필요성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EU 당국자가 전했다. EU 집행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중동 전쟁 발발 전 ℓ당 1.59유로(약 2천440원)였던 역내 평균 경유 가격은 2.24유로(약 3천440원)로 올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FP통신은 벨기에·이탈리아·루마니아·폴란드를 포함한 회원국 12곳에서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고, 네덜란드·덴마크·핀란드에서는 ℓ당 2.5유로(약 3천840원)를 넘었다고 분석했다. 프랑스·포르투갈·아일랜드에서는 경유 가격 급등에 항의하는 농어민과 화물 운송업자 등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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