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이 1일(현지시간)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발사체에 맞아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제3자 보고를 통해 선원들이 안전하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선박명과 국적, 항로, 적재 화물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피해 규모와 환경 영향도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공격을 자처한 주체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페르시아만해협청(PGSA)을 인용해 해당 선박이 원유 250만 배럴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은 이 선박이 해협 남쪽의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이용하다 오만 연안에서 약 8㎞ 떨어진 곳에서 공격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파르스통신은 최근 며칠간 정체불명의 발사체가 유조선 여러 척을 타격했으며, 그중 최근 3척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소유하거나 용선한 선박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2일 서방 안보당국자가 제공한 기밀자료를 인용해 이란이 8월 초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상선을 겨냥해 매주 드론 약 30건과 미사일 10건의 공격을 은밀히 벌였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당국자는 최근 10일 동안 상선 최소 4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UKMTO 집계로는 지난달 10일 이후 유조선을 중심으로 최소 13척이 발사체나 그 파편에 맞았습니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페르시아만 산유국은 미군 호위를 받아 유조선을 해협 밖으로 이동시킨 뒤 오만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하는 ‘원유 셔틀’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운 정보 업체들은 지난주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석유제품 운송량이 전쟁 전의 4분의 3 수준을 회복했고, 홍해와 송유관 등 대체 경로 물량을 더하면 전쟁 전과 거의 같은 수준이라고 추산했습니다. 비영리 해양안전단체 옥실리움월드와이드의 이언 랄비 대표는 NYT에 미국이 군사 대응을 하지 않는 듯 보이는 이유로 전쟁의 출구 전략을 찾고 있을 가능성을 들었습니다. 그는 중동산 원유 공급 증가로 미국 정부가 보복 공격에서 얻을 것이 줄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NYT는 해협 통항을 위한 미군 호위에는 상당한 자원이 필요해 무기한 지속하기 어렵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전했습니다. 해운 조사업체 케플러의 분석가 아나 수바시치는 “이전의 전쟁 시기보다 더 많은 선박과 석유가 이동한다고 해서 물동량이 정상화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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