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6 꼰대 관련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꼰대’를 나이보다 말투와 태도로 판단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젊은 세대도 예외가 아니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응답자들이 떠올린 꼰대의 모습은 원치 않는 조언을 반복하고 자신의 과거 경험을 현재에 대입하는 유형이었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가 55.9%로 가장 높았고, ‘요즘 젊은 애들은(후배들은)’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45.9%, ‘내가 ~했을 때’라는 말을 자주 한다 43.7%, 후배가 불평하면 ‘그래도 옛날에 비하면 나아졌다’고 말한다 42.2% 순으로 집계됐다.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해놓고 막상 솔직한 답변에는 기분 나빠한다는 응답도 39.8%였다. ‘꼰대는 자기가 틀린 것을 잘 인정하지 않는다’ 77.6%, ‘꼰대는 권위적이다’ 76.1%라는 인식도 높았다.
꼰대 성향을 드러내는 요소로는 말투가 78.5%로 가장 많이 꼽혔고, 가치관 67.9%, 오지랖 66.2%, 태도 54.2%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나이를 꼽은 비율은 23.8%에 그쳤다. 88.9%는 ‘나이가 많다고 다 꼰대는 아니다’라고 봤고, 81.9%는 ‘요즘은 젊은 꼰대도 많다’고 답했다. 기자의 시각에서 보면, ‘꼰대’라는 말이 세대 비판을 넘어 관계의 방식 자체를 평가하는 표현으로 바뀌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연령보다 상대를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한 기준이 된 셈이다.
직장과 조직에서는 이런 경향이 더 분명했다. 꼰대 성향이 강한 사람의 특징으로는 ‘능력은 없으면서 대접받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가 53.2%로 가장 많았고, 자신의 생각에 대한 강한 확신 48.1%, 서열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강한 서열성 39.7%, 후배 세대에 대한 교훈적인 말투 33.4%가 뒤를 이었다. 조직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특징으로도 자기중심성 51.2%, 능력 없이 대접받으려는 태도 47.4%, 강한 서열성 41.5%가 지목됐다.
메신저 사용 방식도 꼰대 판단의 기준으로 떠올랐다. 늦은 저녁이나 주말에도 업무 메시지를 보내는 행동이 68.9%, 단체 채팅방에서 굳이 안 해도 될 참견성 코멘트를 남기는 행동이 68.0%로 높게 나타났다. 메시지를 읽고 바로 답장하지 않으면 예민하게 반응한다 37.8%, 문자보다 전화통화를 고집한다 33.1%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새로운 기술이나 AI 도구 사용을 배우길 거부하고 예전 방식만 고집하는 사람도 꼰대라고 볼 수 있다는 응답은 49.2%였다.
‘꼰대’는 선배 세대만의 문제로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 1년 이내 후배 또는 젊은 세대에게서 거꾸로 꼰대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응답은 35.2%였다. 특히 40대에서는 43.6%로 가장 높았다. 후배가 자신과 다른 의견을 구식이라고 단정할 때 50.3%, 일방적으로 대화를 끊거나 피드백을 거부할 때 37.8%, 자신의 기준을 강요할 때 36.6%에 역꼰대를 느꼈다는 응답이 나왔다. 세대 갈등이 단순한 연령 문제가 아니라 서로의 경험과 기준을 인정하느냐의 문제로 옮겨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스로의 꼰대화를 경계하는 분위기도 확인됐다. 46.2%는 ‘나도 언젠가 꼰대가 될 것 같다’고 답했고, 48.0%는 ‘내가 꼰대가 될까 두렵다’고 했다. 조직생활에 익숙해질수록 스스로 꼰대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조심하게 된다는 응답도 68.3%에 달했다. 앞으로 알파세대가 사회에 진입하면 MZ세대도 알파세대에게 꼰대 취급을 받을 것이라는 응답은 42.0%였다. 꼰대 논쟁은 세대가 바뀌어도 형태를 달리하며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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