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트러플 머쉬룸 와퍼 광고 캠페인 (사진= 연합뉴스 제공)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역사 왜곡 논란이 출연 배우가 광고한 제품에 대한 불매 움직임으로 번진 가운데 버거킹이 배우 유해진을 모델로 내세운 신제품 광고 캠페인을 종료했다. 가을 신메뉴 ‘트러플 머쉬룸 와퍼’가 출시된 지난달 16일로부터 약 2주 뒤인 지난달 30일 캠페인 활동이 끝났다. 종료 시점이 온라인에서 제품 불매와 모델 교체 요구가 확산하던 때와 겹치면서 조기 종료 여부에 관심이 모였지만, 버거킹은 캠페인이 당초 계획한 일정에 따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시작한 광고 캠페인

버거킹은 지난달 가을 신메뉴 ‘트러플 머쉬룸 와퍼’를 출시하고 유해진을 광고 모델로 기용했다. 제품 이름을 줄인 ‘트머와’와 유해진의 이름에 ‘뉴(NEW)’를 결합한 ‘뉴-해진 트머와’를 캠페인 콘셉트로 삼아 신제품을 홍보했다. 제품 출시 뒤 약 2주 만에 광고 캠페인 활동이 마무리된 셈이다.

버거킹은 공식 홈페이지에 “버거킹의 캠페인 모델은 모두 일회성 계약으로, 트머와(트러플 머쉬룸 와퍼) 모델의 활동 일정은 종료됐다”고 공지했다. 유해진이 언급된 관련 게시물은 버거킹 공식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삭제된 것으로 파악됐다. TV와 유튜브 광고도 예정된 일정에 따라 종료됐으며, 매장에 설치된 출력물은 각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라고 버거킹 관계자는 설명했다. 모델 활동 종료 공지와 온라인 게시물 삭제, 광고 영상 종료가 이어졌지만 버거킹은 캠페인 종료 시점이 사전에 정해져 있었다고 밝혔다.

유해진은 앞서 지난 6월 여름 한정 메뉴 ‘보일링 씨푸드 버거’ 2종 광고에도 출연했다. 버거킹은 브랜드 전속 모델을 두기보다 제품별로 광고 모델과 단발성 계약을 맺어 캠페인을 진행해왔다. 올해 1월에는 ‘콰트로페퍼 큐브스테이크와퍼’ 광고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같은 달 출시한 ‘더 크리스퍼’ 모델로 배우 노윤서를 기용했다. 3월에는 ‘갈릭 불고기 맥시멈’ 광고 모델로 추성훈을 발탁했다. 버거킹은 이번 홈페이지 공지에서도 캠페인 모델 계약이 일회성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영화 논란 뒤 제품 불매·모델 교체 요구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뒤 온라인에서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유해진이 광고하는 제품을 불매하자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관련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는 글이 올라왔고, 제품 불매와 앱 탈퇴를 인증하는 게시물도 게시됐다. 유해진이 등장하는 버거킹 광고 영상에는 항의성 댓글이 달렸으며, 온라인에서는 광고 모델을 교체하라는 요구도 이어졌다.

버거킹은 유해진이 출연한 광고 영상의 댓글 기능을 중단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불매 움직임이 캠페인 조기 종료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놨다. 다만 버거킹은 모델 활동 종료가 최근 상황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유해진과 함께한 신제품 캠페인은 당초 계획한 일정에 따라 마무리하는 것으로, 최근 상황의 영향에 따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영화 논란은 광고 제품을 넘어 출연 배우를 향한 항의로도 이어졌다. 참고 자료에 따르면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에서 발생한 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삼았다.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설정을 두고 역사 왜곡 논란이 제기됐고, 개봉 전부터 공방이 이어졌다. 이후 온라인에서 유해진이 광고한 제품을 대상으로 한 불매와 모델 교체 요구가 나타났으며, 버거킹 광고 영상에도 항의성 댓글이 달렸다. 버거킹은 이 같은 움직임이 캠페인 종료의 원인이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버거킹 “당초 일정”…계약 종료 여부는 비공개

버거킹은 공식 홈페이지 공지에서 캠페인 모델이 모두 일회성 계약으로 활동한다고 설명하고, 트러플 머쉬룸 와퍼 모델 활동 일정이 종료됐다고 알렸다. 관계자도 캠페인은 당초 계획에 따라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종료일은 지난달 30일이며, 제품 출시일은 지난달 16일이다. 온라인 불매 움직임이 나타난 시점과 캠페인 종료가 가까웠지만 회사는 두 사안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버거킹은 광고 영상이 예정대로 종료됐고 매장 출력물은 각 매장에서 순차적으로 철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유해진과의 모델 계약 종료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기 어렵다는 입장을 냈다. 캠페인 일정이 끝났다는 공지와 계약 자체의 종료 여부에 대한 설명은 구분됐다.

버거킹은 과거에도 제품별로 모델을 달리해 광고를 진행했다. 올해 1월에는 이정재와 노윤서를 각각 다른 제품 광고에 기용했고, 3월에는 추성훈을 ‘갈릭 불고기 맥시멈’ 모델로 내세웠다. 지난 6월에는 ‘보일링 씨푸드 버거’ 2종 광고에 유해진이 출연했고, 지난달 출시된 트러플 머쉬룸 와퍼 캠페인에도 다시 참여했다. 회사는 브랜드 전속 모델 대신 제품 단위의 일회성 모델 계약을 통상적인 방식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본사 앞 시위와 소속사 대응

캠페인 종료 공지가 나온 6일에는 버거킹 운영사 비케이알의 서울 종로구 본사 앞에서 영화 상영 중단과 유해진과의 광고 모델 계약 철회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시위 참가자들은 ‘암살자(들)’ 상영 중단과 버거킹의 광고 모델 계약 철회를 요구했다. 영화 논란을 둘러싼 항의가 온라인 게시물에 그치지 않고 회사 본사 앞 집회로 이어진 것이다. 버거킹은 이날도 캠페인 종료가 사전에 정해진 일정에 따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유해진 소속사 VAST엔터테인먼트는 5일 공식 SNS를 통해 배우 개인의 사생활 침해와 신변 위협, 명예훼손 행위를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유해진을 향한 비방과 허위 사실이 확산하고 있으며 악의적인 인신공격과 모욕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게시물과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며 “불법 행위로부터 소속 배우의 권익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속사는 영화와 관련해 예정됐던 일정에도 변동이 있었다. 유해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7일 열리는 ‘2026 부일영화상’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소속사는 6일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정됐던 ‘암살자(들)’ 관련 일정도 취소됐다. 버거킹은 매장 출력물을 순차적으로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캠페인은 지난달 30일 끝났다는 설명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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