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 앞바다에서 예멘으로 향하던 이주민 선박이 전복돼 최소 139명이 숨지고 80명이 실종됐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11일(현지시간) 사고와 사상자 규모를 밝혔다. 배에는 350명이 타고 있었으며, 수습된 시신 가운데 어린이는 15명으로 확인됐다. IOM은 지부티 당국과 함께 생존자를 돕고 실종자를 찾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고가 난 곳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건너 아라비아반도로 향하는 이주 경로다. IOM은 이 경로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 가운데 하나로 이번 참사를 꼽았다.

오보크 인근 해상서 350명 태운 배 전복

IOM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지부티 북부 항구도시 오보크 인근 해상에서 전복됐다. 배에는 350명이 타고 있었고, 목적지는 예멘이었다. IOM은 11일 현지시간 기준으로 사망자와 실종자 규모를 발표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139명이며, 80명은 실종 상태다. 사고가 발생한 해역은 아프리카의 뿔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거쳐 아라비아반도로 이동하는 길목이다.

알렉상드르 쿠아사크 IOM 지부티 특사는 AP 통신에 “현재 집계된 사망자 수는 지부티 당국이 수습해 매장한 시신만 합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민들이 직접 묻은 시신도 있지만, 당국의 공식 확인을 받기 전에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공식 집계에 잡히지 않은 사망자가 있을 수 있으며, IOM이 밝힌 사망자 규모는 최소치다. 배에 탄 전체 인원과 확인된 사망자·실종자 규모는 다음과 같다.

항목규모
탑승 인원350명
확인된 사망자139명
실종자80명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15명
오보크 인근 해상서 350명 태운 배 전복 (자료: 연합뉴스)
오보크 인근 해상서 350명 태운 배 전복 (자료: 연합뉴스)

어린이 15명 사망…생존자 지원과 수색 진행

수습된 시신 139구 가운데 어린이는 15명이었다. 이 중 여아는 9명, 남아는 6명으로 확인됐다. 사고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80여 명이며 모두 에티오피아 국적이다. IOM은 지부티 당국과 협력해 현장에서 긴급 구조와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생존자들은 오보크의 이주민 센터에서 지원을 받고 있으며,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구조 작업도 이어지고 있다.

사망자 집계에는 당국이 수습해 매장한 시신만 반영됐다. 쿠아사크 특사는 현지 당국이 공식 확인한 시신만 현재 사망자 통계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주민들이 직접 매장한 시신이 있다는 점도 전해졌다. 이 시신들이 당국의 확인을 거치기 전에는 공식 숫자로 계산되지 않는 만큼, 현재 발표된 사망자 수가 최종 집계와 달라질 수 있다. IOM이 발표한 사망자 최소 139명과 실종자 80명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고 피해 규모다.

IOM은 수색·구조와 생존자 지원을 지부티 당국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IOM은 지부티 당국의 수색·구조 작업과 구호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충돌 중인 예멘 향하는 이주 경로

이번 사고는 아프리카의 뿔 지역에서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건너 아라비아반도로 향하는 위험한 이주 경로에서 발생했다. IOM은 이번 참사를 해당 경로에서 발생한 최악의 사고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이 길을 이용하는 이주민들은 예멘을 거쳐 사우디아라비아 등 부유한 걸프 국가로 향한다.

이들이 출발하는 배경으로 IOM은 빈곤과 치안 불안, 기후 변화의 악영향을 들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건 여정에 나선다는 설명이다. 해협 건너편 예멘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국제 인정 정부와 친이란 후티 반군 사이 무력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예멘을 향하는 배의 승객들은 이 같은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걸프 국가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이주민들의 이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IOM은 전했다.

IOM은 안전한 이동 경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과 이주민들의 여정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에이미 포프 IOM 사무총장은 “다른 안전한 방법이 있다고 믿었다면 아무도 그런 위험한 배에 오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러한 죽음을 일상적인 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또 다른 배가 침몰하기 전에 각국 정부와 공여국들이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주 경로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IOM은 지부티 당국의 구조와 구호 활동을 지원할 국제사회의 협력을 요청했다.

지부티로 향한 예멘인 피난 행렬도

아프리카 이주민들이 지부티에서 예멘으로 건너가는 흐름과 반대 방향의 이동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주 사이 교전을 피해 2천 명 이상의 예멘인이 지부티로 넘어와 구호품을 받았다. 예멘의 무력 충돌을 피해 지부티로 넘어온 사람들과, 일자리 등을 찾아 예멘을 거쳐 걸프 국가로 이동하려는 아프리카 이주민의 행렬이 같은 지역에서 교차하고 있다.

IOM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이후 에티오피아에서 지부티로 국경을 넘은 이주민은 2만 명을 넘어섰다. 이 수치는 지부티에 도착한 에티오피아 이주민의 이동 규모를 보여주는 통계로, 이번 사고 선박 탑승자와는 구분된다. IOM은 빈곤과 치안 불안, 기후 변화의 악영향 속에 이주가 이어지고 있으며, 걸프 국가로 향하는 바닷길 이용도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멘행 해상 경로에서는 앞서 올해 3월에도 선박 침몰 사고가 발생해 9명이 숨지고 45명이 실종됐다. 2025년 한 해 동안 이 경로에서 발생한 이주민 사망·실종자는 900명을 웃돌았고, 밀항 시도 규모는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IOM은 지부티 당국의 수색·구조와 구호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IOM은 현재 지부티 당국과 함께 실종자 수색과 생존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생존자 80여 명은 오보크 이주민 센터에서 도움을 받고 있으며, 당국이 공식 확인하지 않은 시신은 현재 사망자 통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망자 집계는 추가 확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IOM은 각국 정부와 공여국에 안전하고 합법적인 이주 경로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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