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불헤드시 유세에서 연설하는 트럼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불헤드시를 찾아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투표해 달라고 호소했다. 선거에서 공화당이 패하면 팁·초과근무·사회보장에 대한 면세 혜택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고, 민주당이 권력을 되찾을 경우 국경을 개방하고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집권 2기 국경 정책과 마약 대응을 성과로 내세운 연설에서는 대이란 군사작전 정보를 언론에 사전 유출한 사람들을 겨냥해 “내 생각에 정보 유출자는 총살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세는 공항 활주로에서 새 전용기를 배경으로 1시간 40분가량 이어졌다.

면세 혜택 내걸고 공화당 투표 호소

트럼프 대통령은 불헤드시 유세에서 중간선거 결과를 유권자들의 세금 혜택과 연결했다. 그는 “우리가 선거에서 지면 팁·초과근무·사회보장에 대한 면세 혜택을 모두 잃을 수 있다”며 “그들(민주당)은 그런 혜택을 전부 없애려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실제로 관련 혜택을 없애려 한다는 주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제시됐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공화당에 투표하면 면세 혜택을 비롯한 정책 성과를 지킬 수 있다는 취지로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애리조나 주민들의 세금을 줄이고 경제를 번창하게 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공화당에 투표하는 것뿐이다. 그러면 이 모든 것과 그 이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세의 주요 메시지는 경제와 물가, 세금 부담을 선거 선택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국경·마약 정책 성과 앞세워 민주당 비판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들어 이룬 성과로 국경 정책과 마약과의 전쟁을 거론했다. 민주당이 권력을 되찾으면 국경을 즉시 개방하고 애리조나를 카르텔에 넘기며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이 권력을 다시 잡게 되면 그들은 국경을 즉시 개방하고, 애리조나를 카르텔에 팔아넘기며, 물가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민주당 집권 시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다.

그는 민주당이 국경을 개방하고 자녀에게 성전환 수술을 강요하며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게 하려 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들은 국경을 개방하려 하고 여러분의 자녀에게 성전환 수술을 강요하려 하며,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출전하게 하려 한다. 우리는 이겨내야 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이룬 모든 성과를 파괴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주장을 자신의 국경 정책 성과와 대비해 제시하면서, 11월 3일 투표를 통해 민주당이 통치하며 만들어낸 재앙과 황폐함으로 돌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작전 정보 유출자 겨냥해 강경 발언

유세 도중에는 대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한 정보 유출 문제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습 시간과 같은 정보가 언론에 사전 유출돼 작전 일정을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보를 유출하는 사람들을 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말했고, “내 생각에 정보 유출자는 총살돼야 한다”며 “옛날에는 정보 유출자들을 총살하곤 했다”고 말했다. 또 “정보 유출자들은 매우, 매우 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내 눈에는 그들이 이 세상의 쓰레기”라고 비난했다.

물가와 경제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보 유출자 비난 등 다른 메시지가 부각되면 행정부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려는 선거 메시지가 분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통신 보도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 유출자 비난이 경제 성과 중심의 선거 메시지를 흐릴 가능성을 짚었다. 유세 현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과 물가, 국경 문제를 민주당 비판과 연결했으며, 작전 정보 유출 발언에서는 총살과 엄중한 처벌을 직접 언급했다.

접전주 아닌 지지 기반 지역 찾아 유세

애리조나는 2024년 대선 당시 7대 경합주 가운데 하나였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주에서 52.2%를 얻어 승리했다. 이날 유세가 열린 불헤드시가 속한 모하비 카운티에서는 7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중간선거를 20일 앞둔 시점에 공화당이 연방 하원뿐 아니라 상원까지 내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그는 접전지가 아닌 전통적 지지 기반 지역을 찾았다. 원문은 이를 기존 지지층을 결집하고 투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했다.

구분수치
애리조나주 2024년 대선 득표율52.2%
모하비 카운티 득표율77%
중간선거까지 남은 기간20일
유세 연설 시간1시간 40분

이날 유세는 공항 활주로에서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새 전용기에서 내린 뒤 걸어서 연단에 올랐고, 전용기를 배경으로 연설했다. 해당 항공기는 카타르 왕실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때 선물한 보잉 747-8을 개조한 것이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선물을 주겠다고 하면 받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물은 뒤 “카타르가 747을 주면 '땡큐' 두 단어만 말하면 된다”고 말하며 전용기 선물 수령이 정당하다고 주장했다.

전날 알래스카에서 유세한 트럼프 대통령은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묵은 뒤 이날 애리조나를 찾았다. 그는 애리조나 유세를 마치고 몬태나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어진 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금과 경제, 국경 정책을 공화당 지지 호소의 중심에 놓는 한편, 대이란 작전 정보 유출자를 겨냥한 강경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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