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를 마친 뉴욕증시 (사진= 연합뉴스 제공)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15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기업의 막대한 투자 비용과 부채 부담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지면서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지만, 미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소비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이날 발표된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전날인 14일에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망을 웃돌고 AI 기업의 차입 우려가 겹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으나, 15일에는 국채금리 하락과 업종별 자금 이동이 나타나며 시장 흐름이 달라졌다.

다우 1.08% 상승…소비주가 지수 반등 이끌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56.21포인트, 1.08% 오른 52,177.69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12포인트, 0.33% 상승한 7,744.06을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16포인트, 0.08% 오른 26,713.03에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상승했지만 상승률은 다우가 가장 컸고 나스닥은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지수상승 폭상승률종가
다우존스30556.21포인트1.08%52,177.69포인트
S&P50025.12포인트0.33%7,744.06포인트
나스닥 종합20.16포인트0.08%26,713.03포인트
다우 1.08% 상승…소비주가 지수 반등 이끌어 (자료: 연합뉴스)
다우 1.08% 상승…소비주가 지수 반등 이끌어 (자료: 연합뉴스)

이날 기술주에는 AI 관련 기업의 투자 비용과 부채 부담을 둘러싼 경계가 이어졌다. 반면 기술주에서 다른 업종으로 투자자금이 옮겨가는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소비 관련 종목이 다우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나이키 주가는 5.21%, 홈디포는 4.31% 올랐다. 기술주 약세와 소비주 강세가 함께 나타난 가운데 다우와 S&P500, 나스닥은 모두 전장보다 높은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실적 호조에도 AI 기업의 투자·차입 우려 지속

AI 관련 기업의 실적 발표는 투자심리를 되살리는 데 충분하지 않았다.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은 전분기보다 45% 증가한 168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실적 증가뿐 아니라 AI 인프라에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과 이를 감당하기 위한 자금 조달 부담이 함께 거론됐다. AI 기업의 실적 발표가 이어졌지만 관련 기술주를 둘러싼 경계심은 계속됐다.

AI 인프라 투자 우려를 촉발했던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 주가는 장 초반 10% 가까이 떨어졌다가 상승세로 돌아서 5.9% 오른 채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블룸버그 행사에서 “코어위브의 경쟁력이 날마다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뒤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코어위브 주가는 하루 중 큰 폭의 하락과 상승을 모두 기록했지만, 종가 기준으로는 전장보다 올랐다.

앞선 14일 거래에서는 코어위브의 차입 부담이 AI 업종 전반에 대한 우려로 번졌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코어위브는 데이터센터와 인프라 확장을 위한 차입 규모가 부각되면서 14일 주가가 15% 넘게 하락했고, 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해 발행한 채권의 만기수익률은 15%에 육박했다. 같은 날 미국 반도체 종목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 같은 전날의 흐름과 달리 15일 코어위브는 장중 낙폭을 회복해 상승 마감했으며, 엔비디아 CEO의 발언도 이날 시장에서 전해졌다.

국채 10년물 수익률 급락…PPI 발표 영향은 제한적

미 국채금리 하락은 15일 주식시장 반등을 뒷받침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이날 5.086%로 떨어졌다. 하루 하락 폭은 지난 8월 1일 이후 가장 컸다. AI 관련 기업의 부채 부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로 이동한 점이 금리 하락 배경으로 꼽혔다. 전날인 14일에는 물가 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금리가 장 초반 올랐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 등이 유입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당시 오후 3시 기준 10년물 수익률은 5.189%였다.

15일 발표된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보다 1.3% 상승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날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서 우세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약 27%로 반영했다.

물가와 금리 전망을 둘러싼 불안은 하루 전 거래에서 더 직접적으로 드러났다. 14일 발표된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라 전월의 3.4%와 시장 전망치 3.6%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2.6%, 전월 대비 0.3% 상승해 각각 시장 전망을 넘어섰다. 당시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0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CPI 발표 직후 51.5%까지 올랐다가 오후 들어 30%대로 내려왔다. 15일에는 PPI가 예상보다 높았지만 금리 선물시장의 이달 인상 가능성은 약 27%로 집계됐다.

전날 한국 증시 급락…미국 기술주 약세 여파

미국 시장의 하루 전 하락은 15일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줬다. 15일 오전 코스피는 장중 전날보다 7.20% 내린 5,576.46을 나타냈고, 장중 한때 5,534.24까지 하락했다. 코스피는 5.59% 내린 5,673.01에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이날 오전 11시16분 기준 코스닥은 7.11% 하락한 765.27이었다. 한국 증시 관련 보도는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내린 여파로 반도체 대형주가 급락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가 15일 거래에서 반등하기 전, 14일 미국 증시 하락이 한국 시장에 반영된 흐름이다.

코스피200선물 지수가 전날보다 5% 이상 떨어지면서 오전 9시7분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은 5분간 정지됐다. 코스닥150선물 가격과 코스닥150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12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당시 삼성전자는 8.41% 내린 21만2,500원, SK하이닉스는 10.39% 하락한 127만1,500원에 거래됐다. SK스퀘어와 삼성전기도 각각 11.38%, 15.21% 내렸다.

한국 시장 보도는 미국의 CPI 상승과 AI 기업의 자금 조달 우려를 함께 배경으로 들었다. 14일 뉴욕증시에서는 코어위브의 차입 부담이 불거졌고, 반도체 종목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15일 미국 뉴욕증시에서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고 나이키와 홈디포 등 소비주가 오르면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9월 PPI가 시장 예상을 웃돈 가운데에도 이달 말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고, 금리 선물시장은 이달 인상 가능성을 약 27%로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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