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문화재단(대표 서노원)은 10월 20일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가 개막했다고 밝혔다.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 ‘집: 이어진 숨결’
성북구청,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2026 성북아트위크는 성북의 역사문화공간과 문화예술공간을 활용한 행사다. 7개의 특별전시와 기획전시, 11개의 성북 역사문화예술 공간프로젝트, 성북구 22개 미술 기관에서 펼쳐지는 네트워크 전시를 통해 성북에 예술의 장을 펼쳐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성북구립미술관이 2009년 개관 이후 오랜 시간 축적해 온 예술 자산 연구 및 신뢰로 구축해 온 지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직접 기획하고 추진했다.
올해가 첫 개최인 2026 성북아트위크의 주제는 ‘집: 이어진 숨결’이다. 예술가의 생활과 창작 공간을 넘어 성북의 역사와 삶의 흔적이 된 문화유산과 역사적 장소를 동시대 예술로 새롭게 해석했다. 또한 성북에서 머물던 많은 예술가가 삶과 작업을 이어가며 쌓아온 ‘장소애(Topophilia)’를 오늘의 예술과 사람으로 돌아봤다.
성북에 깃든 예술가의 삶과 창작 세계… 다섯 개의 집, 다섯 개의 특별전으로 구성
20일 성북구립미술관에서 공개된 2026 성북아트위크 특별전시 ‘서세옥·서도호: 어루만지다(撫)’는 성북아트위크의 주제 ‘집: 이어진 숨결’에 맞춰 두 예술가의 예술 세계의 교집합인 성북동 한옥에 주목한다. 세대를 이어 창작을 지속해 온 두 작가의 작품으로 바라보는 ‘집’과 이 공통점에서 출발한 두 작가의 조형 언어를 살펴본다. 전시에서는 서세옥의 ‘인간’ 시리즈, 서도호의 성북동 한옥을 탁본한 신작, 실 드로잉 등을 만날 수 있다. 최근 대규모 개인전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서도호의 작품 세계 근간이 성북이라는 지역적 배경에서 기인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성 변시지(1926~2013)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는 고려대학교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다. 제주 태생인 그는 1957년 일본 유학 이후 성북구 돈암동에 거처를 마련해 ‘변시지 화가의 집’을 중심으로 18년간 창작 활동을 이어갔고, 이후 제주에서 황톳빛 작품으로 정점을 찍었다.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는 최만린·박병욱 2인전 ‘집: 두 조각가를 잇다’의 출발점을 각기 다른 작업을 이어간 두 작가의 공통점인 ‘정릉집’으로 본다. 1980년을 기점으로 최만린과 박병욱의 주요 조각과 드로잉, 아카이브를 함께 선보이며 하나의 공간에서 선회하는 창작의 흐름을 경험할 수 있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 열리는 ‘이정윤: 노래하는 집’ 전시는 김중업의 사유와 건축에서 영감을 받은 작가가 공간을 새롭게 변주하며 다양한 감각이 교차하고 확장되는 순간을 경험하도록 한다.
한승훈은 영상 작업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 생성과 소멸을 거듭하는 두꺼비집을 통해 사라진 것들이 흔적과 기억으로 지속되는 방식을 탐색하며 ‘집’에 깃든 숨결을 다시 묻는다.
최순우 옛집부터 심우장까지, 장소의 역사와 기억을 잇는 공간프로젝트
성북은 1930년대부터 이태준과 한용운, 김용준 등이 성북동에 거처를 마련하는 등 문인과 예술가가 모여드는 터전 역할을 해왔다. 이들이 생활하고 작업했던 집과 작업실은 현재까지 유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북 역사문화예술 공간프로젝트(이하 공간프로젝트)는 성북의 역사문화유산 11개 장소를 문화 자원으로 활용하고, 축적된 역사와 기억을 동시대 예술로 다르게 보기를 청한다. 각 장소에 동시대 작가를 매칭해 장소의 명칭과 뜻, 역사와 흔적에서 영감받은 동시대 작품을 연결하는 전시를 구성해 새로운 풍경을 만든다. 평소에 쉽게 방문하기 어려웠던 공간을 찾아 성북동 한 바퀴를 돌고 나면 고즈넉한 장소의 여유로움과 동시대 작품을 함께 감상하는 자연 친화적 전시를 경험할 수 있다.
10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13일간 진행되는 공간프로젝트에서는 특별히 2026 성북아트위크 기간에만 공개하는 성북동 별서를 포함해 성북동의 역사적 장소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한양도성에 설치된 정현의 작품은 2027년 4월까지 관람할 수 있다.
최순우 옛집에서는 최순우의 영향으로 청년 시절부터 다양한 유물을 접해 온 최인수의 작품을 선보인다. 재료 본연의 물성을 살린 단순한 형태의 조각은 관람자가 시간을 들여 공간을 바라보고 귀 기울이도록 한다. 본채 내부의 동선을 따라 이정표처럼 놓인 조각과 드로잉들은 뒤뜰과 본채 앞 전시실까지 이어지며, 한옥의 구조와 여백에 어우러져 주변 공간과 관계 맺는 작품의 특성을 드러낸다.
성북회화연구소 터와 승설암 터, 장승업 집터는 ‘장소-기억’ 작업을 이어온 이연숙이 맡았다. 성북회화연구소 터에 ‘그리는 행위’와 그로 인한 손길을 연상하는 형상을 배치해 과거 화실에서 오갔던 수많은 시선과 행위를 시각화했다. 손재형, 이태준, 김용준, 김환기 등 당시 문화예술인의 사랑방이었던 승설암 터는 이태준의 요청으로 손재형이 즉석으로 그려 ‘승설암도’(1945)를 남기기도 했다. 이연숙은 승설암 터와 조선 후기 화가 장승업(1843~1897)이 말년에 거주한 집터를 다시 ‘그리는 행위’의 흔적이 남은 곳으로 주목했다. 유리창에 붙은 홀로그램 필름은 이 공간에 서린 과거의 기억과 마음을 현재의 장면과 겹쳐놓는다.
조선시대 왕비가 누에치기와 명주 생산의 풍요를 기원하며 양잠의 신을 모시고 제사를 올렸던 선잠단지에는 섬유로 만든 조형물로 새로운 공간 실험을 지속해 온 신예선의 작품이 자리한다. 두 개의 홍살문 사이의 공간을 가느다란 명주실로 감싼 신예선의 작업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서서히 소멸해 간다.
성북동 별서는 조선 말기 문인 황윤명(1844~1916)이 조성한 조선시대 전통 정원의 원형을 지닌 공간이다. 성북아트위크를 통해 한시적으로 공개하는 이 장소는 당대 문인의 교류 공간으로 그 역사적·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0년 명승 제118호로 지정됐다. 성북동 별서는 2025년 화재로 일부 소실된 송석정을 가림막 위에 수묵채색화로 재현한 한성필의 작품을 품었다. 상처를 입은 송석정과 조선시대의 원형을 잘 간직한 공간의 배치가 돋보인다. 성북동 별서는 보존의 과정을 예술적 경험과 만나게 하는 핵심적인 장소로, 흔적을 연결한 작품이 이후 추진되는 공공화 과정으로 문화유산을 지키는 노력과 이어질 수 있도록 기획됐다.
1396년 축조 이후 여러 차례 개축과 보수를 견뎌온 한양도성 성벽 아래에는 정현의 ‘서 있는 사람’ 7점이 자리한다. 시대별로 다른 축성 방식과 성돌의 흔적을 간직한 성벽은 오랜 시간 열차의 무게와 진동을 견뎌낸 침목 조각과 마주한다. 서로 다른 쓰임과 역사를 지닌 두 물질은 인고의 시간을 묵묵히 견뎌 온 존재의 강인함과 존엄을 드러낸다.
조선 말기 인물 이종석이 건립한 이종석 별장에서 김동해는 채집한 돌과 가느다란 금속선을 구부리고 연결해 자연의 형상들을 담아낸다. 이종석 별장의 입구와 석주(石柱)에 놓인 작업은 빛과 공기의 흐름에 따라 미세하게 흔들리고 때로는 풍경처럼 울려 퍼진다. 김동해의 작업은 주변 환경, 자연의 순환과 공존하면서 하나의 서사적 장면으로 확장된다.
만해 한용운(1879~1944)이 말년을 보낸 한옥인 심우장은 여러 문인과 독립의 염원이 모였던 장소다. 이우성은 이곳에 깃든 염원에 음악이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노래하는 마음으로’를 선보인다. 또한 잃어버린 소를 찾아 나서며 깨달음에 이르는 여정을 그린 ‘심우도’를 오늘날의 시선으로 재해석한다. 사전 워크숍 ‘소 찾으러 가자!’를 통해 제작된 설치 작업은 전시 기간 동안 관객의 참여를 통해 계속 이어진다.
삼청각은 1970~1980년대 주요 국빈 접대와 정치 회담이 이뤄진 한국 현대사의 주요 장소다. 2000년 서울시 문화시설로 지정돼 전통문화공간으로 단장해 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다. 삼청각에는 콜라주 작업에서 디지털 콜라주, 설치 작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온 유나얼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적 특성에 주목한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문명을 가로지르는 자연의 질서를 사적인 기억과 경험, 신앙과 존재에 관한 사유로 탐구한다.
권진규 아틀리에는 각기 다른 시간에 이 장소를 레지던시로 활용했던 작가 김정은, 서예석, 전지인, 허나영이 꾸린다. 도시의 경로와 기억과 공간, 신체, 기억과 보존 등 각기 다른 주제가 다뤄지지만 네 작가는 공간 속 보이지 않는 움직임과 흐름을 자신의 작법으로 탐색한다.
작품 구매부터 창작 공간 탐방까지, 성북의 예술을 다채롭게 경험
성북 전시 공간이 추천한 작가의 작품을 구매할 수 있는 성북아트페어도 열린다. 10월 22일(목)부터 25일(일)까지 4일간 공유서가 사서고생에서 작가 21명의 작품 총 60점을 선보인다. 합리적인 가격에 컬렉터로 입문할 수 있다.
성북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창작과 교류를 지원해 온 공간형 HAUS, 명륜동 작업실, 루키백(LOOKEY BAIK)을 둘러볼 수 있는 오픈레지던시도 10월 24일(토) 오후 1시부터 운영된다.
10월 22일(목)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까지 고려대학교 SK미래관 최종현 홀에서 ‘문화예술인 가옥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제2회 성북뮤지엄포럼’이 진행된다. 성북 고유의 문화유산적 가치와 다양한 보존 사례를 통해 공공적 활용의 지속성을 모색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사전 신청을 통해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10월 24일(토) 오후 2시에는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에서 ‘이정윤: 노래하는 집’ 전시와 연계하는 공연 ‘다정한 틈’이 진행된다. 국악인 안정아의 노래와 직접 연주하는 오너먼트의 소리는 빛과 바람처럼 공간을 채운다.
연계 프로그램은 모두 2026 성북아트위크 홈페이지나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전 신청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아울러 10월 24일(토)까지 성북구립미술관과 지역 대학이 협력한 전시 ‘우리는 갈림길의 정원에서 몸과 몸 사이로 질문을 껴안고 서 있었네’가 열린다. 지역 예술 생태계 안에서 청년 예술 인재의 안정적인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자 기획한 전시다.
성북아트위크를 전반적으로 둘러보고 싶다면 하나의 티켓으로 24일(토)까지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는 ‘성북아트위크 루프버스’를 이용하면 좋다. 2026 성북아트위크의 주요 전시 공간을 연결하는 순환버스로 성북동부터 정릉, 장위, 안암까지 11개 정류소를 잇는다. 티켓은 ‘널 위한 99티켓’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성북구립미술관 김보라 관장은 “2026 성북아트위크는 성북에 축적된 역사와 문화예술의 자산을 동시대 예술의 시선으로 새롭게 바라보며 지역 곳곳에 자리한 보존 공간의 가치를 나누는 자리”라며 “전시장을 넘어 성북의 집과 정원, 역사적 장소를 실제로 거닐며 과거와 현재, 예술과 일상이 맞닿는 특별한 경험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6 성북아트위크는 10월 20일부터 11월 1일까지 성북구 일대에서 진행되며, 전시별 관람 정보와 연계 프로그램의 자세한 내용은 2026 성북아트위크 공식 홈페이지(https://sbartwee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6 성북아트위크 개요
- 행사명: 제1회 2026 성북아트위크 ‘집: 이어진 숨결’
- 기간: 2026. 10. 20.(화)~11. 1.(일)(전시 장소별 휴관일 상이)
- 특별전시 및 기획전시 장소: 성북구립미술관(성북로 134), 고려대학교박물관(안암로 145), 거리갤러리(성북동 119-4 일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솔샘로7길 23),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장위로21나길 11), 성북예술창작터(성북로 23), 고려대학교 파이빌99(안암로 145)
- 공간프로젝트 장소: 성북회화연구소 터-이연숙(브릭스테이), 승설암 터-이연숙(국화정원), 장승업 집터(유로세븐틴)-이연숙(보문로39길 34, 성북로154, 창경궁로43길 46), 선잠단지-신예선(성북동 64-1), 성북동 별서-한성필(선잠로2길 47), 한양도성-정현(성북역사문화공원, 성북동 118-2), 이종석별장-김동해(성북로 131), 심우장-이우성(성북로29길 24), 삼청각-유나얼(대사관로 3), 권진규 아틀리에-김정은·서예석·전지인·허나영(동소문로26마길 2-15), 최순우 옛집-최인수(성북로15길 9)
- 작가: 서세옥, 서도호, 변시지, 한승훈, 최만린, 박병욱, 이정윤, 최인수, 이연숙, 신예선, 한성필, 정현, 김동해, 이우성, 유나얼, 김정은, 서예석, 전지인, 허나영, 성북구 6개 미술대학 졸업 및 졸업 예정자 24인
- 운영시간: 전시 장소별 운영시간 상이
- 주최·주관: 성북구, 성북문화재단, 성북구립미술관
성북문화재단은 도서관, 영화관, 미술관, 공연장, 교육센터, 문화회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을 운영하며, ‘문화로 풍요로운 도시, 성북’이라는 미션 아래 지역 대표 축제, 생활문화와 시각예술 활성화 등 여러 프로그램 및 문화 정책 등을 통해 성북구민의 삶과 문화 발전 및 공동체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 한눈에 보기
· 발행 기관 : 성북문화재단
· 분류 : 디자인, 미술, 성북문화재단
· 배포 : 2026년 10월 21일 오후 4시 53분
출처 : 성북문화재단 보도자료(뉴스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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