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7거래일 만에 21% 하락 (사진=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는 15일 전 거래일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4월 7일의 5,494.7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하락 폭과 하락률은 7월 28일의 732.09포인트, 10.84% 이후 최대다. 코스닥도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로 마감해 8월 3일의 737.35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개장 7분 뒤, 코스닥은 12분 뒤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오후에는 두 시장에서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해 거래가 20분간 중단됐다.

코스피는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449.52포인트(21%) 밀렸다. 7,000선에서 5,000선으로 내려온 것으로, 2024년 9월 3~11일 이후 가장 긴 하락 흐름이다. 외국인은 10월 2일부터 15일까지 8거래일 연속 순매도했고, 이달 유가증권시장 순매도액은 17조8천345억원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38.29%로, 5월 4일의 38.17% 이후 가장 낮았다. 이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삼성전자 4조8천156억원, SK하이닉스 9조2천902억원이며, 두 종목 주가는 각각 21.8%, 28.9%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0월 8일 공개한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107조원대였지만, 실적 발표 뒤 매물이 나오며 지수 반등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후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오픈AI의 9월 말 기준 연 환산 매출이 알려진 700억달러가 아니라 500억달러 수준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고, 브로드컴과 인텔 CEO도 AI 투자를 위한 자본 조달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가트너는 2026년 AI 인프라에 약 1조달러, 2027~2030년 추가로 6조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금융 비용을 감당하고 투자자본수익률 12%를 내려면 2030년까지 매출 8조5천억달러가 필요하지만, 데이터센터 관련 매출은 최대 3조6천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추산했다. 앤트로픽의 분기 매출은 1분기 47억달러, 2분기 115억달러, 3분기 168억달러로 늘었고 3분기 성장률은 직전 분기 대비 45%였으나,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3.7% 올라 시장 예상치 3.6%를 웃돌았다. 이에 금리 상승 우려가 부각되면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1.88% 하락했고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각각 3.16%, 마이크론은 4.08% 내렸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금방 비둘기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가 커지면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높은 시장 금리가 신흥국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켰을 가능성을 짚으며, 미국채 금리가 내려도 외국인 매도로 국내 증시의 수급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도를 대신할 개인·기관의 대응 여력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국민연금은 상반기 상승장에서 국내 주식 비중을 조정하지 않아 매수 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10월 말 예정된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와 삼성전자 컨퍼런스콜을 주목할 일정으로 꼽으며, 반도체 슈퍼사이클 지속에 대한 신뢰와 추가 주주환원책이 나오면 안도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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