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셜타임스] 최선은 기자=퀵커머스의 급성장으로 배달기사들이 어두운 그늘에 놓이고 있다. 배달업에 종사한 지 3년 된 한 기사인 이 모 씨는 최근 업무의 압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시급한 배달 임무와 교통 신호 무시는 일상이 됐다"며, 1시간 내로 배송을 완료해야 하는 스트레스 또한 커졌다고 털어놨다.
퀵커머스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소비자들은 더욱 신속한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지만, 그로 인해 배달기사들의 사고 위험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륜차 교통사고 건수는 지난해 1만6,567건에 달했으며, 사망자 수는 392명에 달했다. 특히 사고는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저녁 시간대가 배달 수요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배달기사 1명이 1년간 평균 두 번의 사고를 겪는다는 데이터도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기사들이 사고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배달을 이어가는 이유는 낮아진 배달비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건당 배달비가 8천 원에서 1만 원에 달했으나, 현재는 3천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배달기사 이 씨는 "매출 감소로 인해 배달 플랫폼이 배달비를 낮추고 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를 올린다"고 비판했다. 기사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은 시간당 1만2천 원에서 1만4천 원 정도에 불과하며, 여기서 고용보험, 산재보험료, 유류비 등을 제하면 김빠진 수입이 남는다.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기사들은 주당 평균 57시간을 일하며 월평균 256만원을 번다. 이는 올해 최저임금에 근사한 수준이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면, 무리한 일정을 우려하면서도 일을 이어가야 하는 현실이다. 더욱이, 보험 가입이 어려운 배달기사들이 많아, 보험 없는 상태로 운전하는 이들의 비율이 60%에 이른다.
퀵커머스의 확장은 골목상권에도 큰 타격을 입히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배달 플랫폼의 등장 이후 소매 유통업체들은 큰 폭의 매출 감소를 겪었다. 특히, 서울의 골목상권에서는 폐업률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홍보본부장은 "퀵커머스의 급속한 확산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