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타임스 = 정시환 기자] 경기 화성의 한 제조업체에서 이주노동자에게 에어건을 사용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 강제수사로 확대됐다. 사건 초기 대응 과정에서 허위 진술이 있었던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수사 방향이 넓어지는 흐름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4일 화성시 소재 업체에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해당 업체 대표는 지난 2월 작업장 내에서 외국인 노동자의 신체에 에어건으로 고압 공기를 분사해 장기를 손상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는 장 파열 등 중상을 입고 수술을 받았다.
사건 직후 상황도 논란이 되고 있다. 당시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에 대해 업체 측은 “장난을 치다 다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피해자가 스스로 사고를 낸 것처럼 말한 진술이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에 전달되면서, 초기에는 범죄 가능성이 제대로 인지되지 못한 채 상황이 종료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즉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숙소로 돌아갔다가, 다음날 새벽 다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장기 손상에 따른 복막염과 패혈증 위험 진단을 받고 응급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치료 시점이 늦어진 점은 사건의 심각성을 키운 대목으로 꼽힌다.
가해자로 지목된 업체 대표의 진술도 일관되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초기에는 “장난이었다”고 인정하는 취지였지만, 이후 조사 과정에서는 “고의로 분사하지 않았다”거나 “부딪히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식으로 설명이 바뀌었다. 반면 피해자는 작업 중 접근해 고의로 에어건을 사용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수사기관은 이 같은 진술 변화와 피해 정도 등을 종합해 대표를 상해 혐의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사건 당시 사용된 에어건도 확보해 분석을 진행 중이다. 추가로 현장 관계자 조사와 피해자 진술 확보가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쟁점은 피해자의 체류 신분과 관련된 부분이다. 사고 당시 보호자가 피해자가 불법체류자라는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이를 출입국 당국에 통보했으나 치료가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업체 측이 본국 송환을 시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번 사건은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넘어, 초기 대응과 진술 과정, 피해자 보호 문제까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단순 사고인지, 고의적 행위인지에 따라 법적 판단이 크게 달라지는 사안인 만큼,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 범위도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관계 기관에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산업 현장에서의 인권 침해 여부와 함께 유사 사례 전반에 대한 점검이 병행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