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퀘타 탄광 가스 폭발 (사진= 연합뉴스 제공)

파키스탄 남서부 발루치스탄주 퀘타 외곽의 탄광에서 가스 폭발이 일어나 광부 34명이 목숨을 잃고 2명이 지하에 매몰됐습니다. 7월 31일 현지시간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인 7월 30일 오후 4시께 발생했으며, 폭발 충격으로 갱도 일부가 무너졌습니다. 사고 직후 확인된 사망자는 18명이었지만 발루치스탄주 재난관리청은 7월 31일 16명이 추가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쇼아이브 노셰르와니 발루치스탄주 광산·광물부 장관은 로이터에 폭발 당시 붕괴 구역 안에 36명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인명 피해가 커진 배경으로는 동료를 구하려 갱도로 되돌아간 광부들의 희생이 지목됩니다. 목격자들은 폭발음을 들은 광부들이 내부에 갇힌 동료를 구하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함께 변을 당했다고 증언했습니다. 광부 아흐메드 자다는 AFP 통신에 "다른 광부들도 구조 작업을 하기 위해 광산 안으로 내려갔지만 함께 사망했다"고 말했습니다.

폭발 원인으로는 갱내에 쌓인 메탄가스가 거론됩니다. 파키스탄 정부 소속 광산 감독관 가니 발로치는 "축적된 메탄가스로 인해 폭발이 발생하면서 서로 가까운 두 광산이 피해를 봤다"고 설명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는 지하 1천200m 깊이에서 구조 작업을 진행 중이며 갇힌 광부를 모두 찾을 때까지 수색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발로치는 "메탄가스가 폭발한 뒤에는 산소 농도가 0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생존자를 발견할 가능성은 줄어든다"며 "구조대원들도 탄광 내부에서 신중하게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발루치스탄주 당국은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면서 숨진 광부 1명당 1천800달러, 우리 돈 약 25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폭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재발을 막기 위한 안전 대책을 다시 점검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석탄 광부 노조는 이번 참사가 과실에서 비롯됐다는 의심을 제기하며 책임자 조치를 요구했고, 파키스탄 중앙광산노동연맹은 성명을 통해 안전 규정을 엄격히 집행하고 광산 안전법을 어긴 기업을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광산업 비중이 큰 파키스탄에서는 안전시설 부족과 열악한 작업 환경 탓에 유사한 사고가 되풀이돼 왔습니다. 2024년 6월 발루치스탄주 광산에서 가스 폭발로 노동자 12명이 숨졌고, 2025년 1월에도 같은 지역 광산에서 광부 12명이 매몰됐습니다. 아프가니스탄·이란과 국경을 접한 발루치스탄주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파키스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으로 꼽히며, 수천 명의 광부가 저임금과 위험을 감수한 채 생계를 위해 갱도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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