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에 로키 대응 (사진= 연합뉴스 제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9일(현지시간) 이란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로키로 대응하고 있다(We are low keying it)"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는 그들과 부분적으로 협상(semi-negotiating)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고 악시오스가 전했다. 그는 이란이 막대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돈이 없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언급했고, 군인들에게 지급할 자금조차 없는 상태에서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이란 정권의 경제 위기를 더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원유 가격이 배럴당 75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미국 소비자들이 전쟁으로 인한 부담을 덜 느끼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란과의 협상이 줄다리기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잘 해결될 것"이라며 "항상 잘 해결되곤 한다. 이건 마치 체스 게임 같다"고 말했다. 이날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새로운 군사적 위협을 거론하지 않았고, 이란이 오만과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합의 발표를 미루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분노나 좌절감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란이 계속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군사 공격을 지시하기보다 경제적 압박 강화에 준비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당분간 중단한 가운데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이란이 결국 태도를 바꿀 것으로 보고 새로운 군사 행동은 위협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1일 밤 중동 국가의 요청으로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취소했다고 발표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신속한 합의를 촉구한 바 있다. 이후 이란과 오만의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란이 새로운 요구 조건을 제시하면서 타결 여부는 다시 불투명해졌다. 이란 최고 국가안보회의(SNSC)의 모하마드 바게르 졸가드르 사무총장은 전날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이란 주변 지역 병력 철수, 전쟁 피해 배상 등 6개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으며, 이는 앞서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보다 한층 강경한 내용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테헤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과 협상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중재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하고 있다고 밝히고, "미국이 MOU 위반 행위를 멈추고 배상할 때까지는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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