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산책로 나일왕도마뱀, 수색 11일 만에 (사진= 연합뉴스 제공)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 산책로 일대에 출몰해 주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몸길이 70㎝가량의 나일왕도마뱀이 8월 22일 오전 11시 37분께 광교 웰빙타운 홍재도서관 인근 하천변에서 포획됐다. 지난 8월 11일 대형 도마뱀 출몰 사실이 처음 언론을 통해 알려진 지 11일 만이다.

수원시에 따르면 이날 하천 제초 작업을 하던 인부가 수풀 속에 숨어 있는 도마뱀을 처음 발견해 소방 당국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 5명가량이 뜰채를 든 채 대기하다 수풀을 건드려 도마뱀을 밖으로 유인해 낸 뒤 안전하게 붙잡았다. 포획 과정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고, 도마뱀 역시 외관상 뚜렷한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수원시는 포획한 개체를 국립생물자원관으로 보내 실종 신고된 나일왕도마뱀이 맞는지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동일 개체로 확인되면 앞서 자신이 원소유주라고 주장한 30대 남성 A씨에게 인계한다는 방침이다. A씨는 지난 8월 11일 수색 현장에 나타나 "저 도마뱀은 한 달쯤 전에 잃어버린 내 반려동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나일왕도마뱀은 낮에 주로 활동하며 미약한 독성을 지닌 종으로, 국제멸종위기종(CITES) 2급으로 등재돼 있어 입양 시 관할 지방환경청에 양도·양수 신고를 해야 한다. 관련 서류 없이 신고 절차를 밟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 100만원 이하 과태료 처분 대상이 될 수 있다. 경찰은 A씨를 야생생물법 위반 혐의로 내사해 왔으며, 실물 개체가 확보된 만큼 소유관계와 위법 여부를 규명해 정식 입건과 과태료 부과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도마뱀은 이달 초 산책로 데크를 배회하는 18초 분량 영상이 주민 단체 대화방에 공유되며 처음 알려졌다. 이후 수원시와 소방 당국은 생닭을 넣은 포획틀 7개를 설치하고 국립생태원에 그물총(네트건)을 요청하는 등 수색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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