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9월 10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통화정책회의를 통해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예금금리는 연 2.50%, 기준금리는 2.65%, 한계대출금리는 2.90%로 조정됐으며, 오는 16일부터 적용될 예정입니다. 올해 2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두 번째 단행된 이번 금리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중기 목표치인 2% 수준으로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입니다.
ECB는 성명을 통해 중동 분쟁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년 만에 최고치인 3.3%를 기록하며 6개월 연속 목표치를 상회했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고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중되는 상황입니다.
경제 전망은 다소 엇갈린 수치를 보였습니다. ECB는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8%에서 0.9%로, 내년은 1.2%에서 1.4%로 각각 상향했습니다. 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3%에서 2.5%로 올려 잡았습니다. ECB는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으며, 물가 상승 위험과 경기 하방 위험이 공존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금리 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3.00%)와 ECB 예금금리 간 격차는 0.50%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시장에서는 유로존 경제가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연말과 내년에 걸쳐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유럽 내 부채 증가와 채권 금리 상승에 따른 재정 부담은 향후 통화정책의 제약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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