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란 예금, 채권, 주식, 부동산 관련 자산 등 성격이 다른 자산군에 돈을 나누어 담아 놓은 구성을 뜻한다. 어느 한 종목이나 한 자산군에 돈을 몰아넣는 대신, 값이 오르내리는 방향이 서로 다른 자산들을 함께 담아 전체 흐름을 완만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 글은 자산배분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엇을 정하는 개념인지, 비율은 어떤 기준으로 나누는지, 그리고 실제로 사람들이 어디서 판단을 어긋나게 하는지를 차례로 정리한다.
자산배분은 종목을 고르는 일과는 다른 층위의 결정이다. 종목 선택이 "어떤 회사, 어떤 상품을 담을까"를 정하는 것이라면, 자산배분은 그보다 앞서 "전체 돈을 어떤 성격의 자산군에 얼마씩 나눌까"를 정하는 일이다. 예를 들어 현금성 자산과 채권성 자산, 주식 관련 자산, 그 밖의 실물 자산으로 큰 틀을 먼저 나누고, 그 안에서 세부 상품을 고르는 순서로 이어진다. 이 순서를 거꾸로 해서 특정 상품부터 고르고 나중에 비율을 맞추려 하면 전체 구성이 한쪽으로 쏠리기 쉽다.
왜 자산배분부터 정하는가
자산마다 값이 움직이는 시점과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자산을 함께 담아 두면 한 자산이 흔들릴 때 다른 자산이 그 충격을 어느 정도 상쇄해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흔히 분산투자라고 부르며, 자산배분은 이 분산을 구체적인 비율로 옮겨 놓은 결과물이다. 다만 분산은 손실 가능성을 아예 없애 주는 장치가 아니라 변동의 폭을 줄여 주는 장치라는 점을 구분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모든 자산이 동시에 흔들리는 시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자산배분이 원금을 지켜 준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비율을 정할 때 가장 먼저 따지는 기준은 돈을 언제 쓸 계획인가 하는 투자 기간이다. 쓸 시점이 멀리 있을수록 중간에 값이 흔들려도 회복할 시간이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의 비중을 늘려 볼 여지가 생기고, 반대로 가까운 시점에 써야 할 돈이라면 값이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 쪽에 무게를 두는 편이 흔히 권장된다. 두 번째 기준은 값이 흔들릴 때 얼마나 견딜 수 있는가 하는 개인의 성향이다. 같은 손실률이라도 이를 받아들이는 정도는 사람마다 다르므로, 이 기준은 옆 사람의 구성을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려운 이유가 된다.
비율을 정할 때 함께 따지는 요소들
투자 기간과 성향 외에도 살펴볼 요소가 몇 가지 더 있다. 돈이 급하게 필요할 때 얼마나 빨리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가 하는 유동성, 이미 가지고 있는 부동산이나 다른 자산과 겹치지는 않는가 하는 전체 자산 현황, 그리고 이 돈을 모으는 목적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 함께 고려된다. 같은 금액이라도 목적에 따라 적합한 구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비율표를 정할 때는 이 네 가지를 한 번에 놓고 따져 보는 편이 낫다.
실제로 자주 막히는 지점
자산배분을 세워 두고도 실제로 흔들리는 지점은 대체로 비슷하다. 하나는 처음 정한 비율을 시간이 지나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다. 자산마다 오르내리는 정도가 다르므로 시간이 지나면 처음 정한 비율에서 점점 벗어나게 되는데, 이를 원래 비율로 되돌리는 작업을 리밸런싱이라고 부른다. 다른 하나는 최근에 잘 오른 자산군의 비중을 뒤늦게 늘리는 경우다. 이미 값이 오른 뒤에 비중을 늘리면 오히려 다음 흐름에서 그 부담을 그대로 떠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배분은 유행을 따라가는 결정이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원칙을 지키는 결정에 가깝다.
또 하나 자주 나오는 오해는 자산배분만 잘 짜 두면 관리가 끝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자산배분은 한 번 정하고 끝내는 표가 아니라, 목표 시점이 가까워지거나 개인 상황이 바뀔 때마다 다시 점검해야 하는 살아 있는 계획이다. 은퇴를 준비하는 자금이라면 시점이 다가올수록 변동성이 큰 자산의 비중을 점차 낮추는 방향으로 조정하는 경우가 많고, 목돈을 짧은 기간 안에 써야 하는 자금이라면 애초에 변동성이 큰 자산을 크게 담지 않는 편이 일반적이다.
| 구분 | 판단 기준 |
|---|---|
| 투자 기간 | 돈을 쓸 시점이 멀수록 변동성 자산 비중을 검토할 여지가 커진다 |
| 위험 감내도 | 값이 흔들릴 때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가 비율의 출발점이 된다 |
| 유동성 필요도 | 급하게 현금화할 상황이 있는지에 따라 구성이 달라진다 |
| 목적과 시점 | 목돈 마련, 은퇴 준비 등 목적에 따라 적합한 구성이 다르다 |
| 점검 주기 | 정해 둔 비율에서 벗어났는지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
온라인에서 자산배분 비율을 정리한 표나 엑셀 양식, 관련 커뮤니티 게시글을 참고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자료는 개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특정 비율이나 수치를 그대로 내 상황에 옮겨 적용하기보다는, 그 자료가 어떤 기준으로 비율을 나눈 것인지를 먼저 살펴보고 자신의 투자 기간과 목적에 맞게 다시 짜 보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비율표라도 누구에게는 맞고 누구에게는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전제로 두고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처음 짜 보려는 독자라면, 특정 비율을 먼저 찾기보다 자신의 투자 기간과 유동성 필요도, 위험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를 먼저 정리해 보는 순서를 권한다. 그 다음 자신이 이용하는 금융회사나 연금 관련 공식 안내 자료에서 자산군별 설명과 유의사항을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처음 정한 비율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를 점검하는 절차를 만들어 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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