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시민이 일상에서 발견한 문제를 데이터와 디지털 기술로 탐구하는 ‘시민기술센터’를 9월 30일 출범한다. 센터의 첫 사업으로 같은 날부터 11월 21일까지 8주간 ‘시민기술 실험실 민주주의 편’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전문가가 정한 과제에 시민이 참여하는 방식과 달리, 참가자가 직접 질문을 제시하고 이를 해결할 방법을 실험하는 구조다. 참가자는 문제를 구체화하고 관련 데이터를 찾거나 수집한 뒤,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도구 제작, 시민 참여 실험, 시제품 개발, 정책 제안 등에서 적절한 방법을 선택해 진행한다. 시민과 활동가, 개발자, 디자이너, 연구자 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다.
첫 실험에서는 시민 의견의 정책 반영, 지역 의사결정의 투명성, 정보 공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시민 참여 등이 질문의 예로 제시됐다. 빠띠는 민주주의에 이어 기후위기와 돌봄, 안전, 접근성 등을 주제로 실험실을 이어갈 계획이다.
빠띠는 2020년 코로나19 당시 공적마스크 재고 데이터를 활용한 시민 개발자들의 협업을 지원했고, 이후 장애·주거·교통안전·복지·환경 분야에서 50여 개 시민공익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장애친화놀이터지도와 청년 주거 문제를 다룬 등기부등본 분석,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메시지의 디지털 기록, 학교 접근성 정보 조사 등이 사례로 소개됐다.
센터는 실험에 참여한 시민과 활동가, 개발자 등이 이후에도 교류하도록 커뮤니티를 지원하고, 데이터와 조사 방법, 코드, 시제품과 활동 기록 등을 공개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축적할 방침이다. 개별 프로젝트에서 쌓인 자료와 경험을 공유하는 기반이 마련되면 후속 시민 실험으로 이어질 여지도 커진다.
권오현 빠띠 이사장은 “기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만큼 중요한 것은 누가 문제를 정의하고, 무엇을 위해 기술을 사용하는가”라며 시민이 직접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을 실험할 기반을 만들기 위해 센터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박효경 시민기술센터장은 민주주의를 첫 주제로 삼은 이유에 대해 시민의 삶 가까이에서 참여와 의사결정의 문제를 다시 살펴보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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