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칼리닌그라드 봉쇄 시 핵무기 사용 가능성 (사진= 연합뉴스 제공)

러시아는 9월 30일 나토에 보낸 비공식 문서에서 회원국들이 칼리닌그라드를 러시아의 다른 지역과 분리하려 할 경우 영토 방어를 위해 핵무기를 비롯한 모든 군사적 수단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나토의 행보가 직접적인 무력 충돌 위험을 키우는 무모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앨리슨 하트 나토 대변인은 나토가 방어적 동맹이며 활동과 훈련은 러시아 영토를 위협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무력 사용 위협, 특히 무책임한 핵 발언을 강하게 규탄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벨기에 브뤼셀 국방·우주 포럼에서 핵 위협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러시아에 불리하게 진행되면서 나온 심리전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나토 영토에 임박한 위협은 없으며 러시아가 동맹을 분열시키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발트해에 접한 러시아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는 폴란드와 리투아니아에 둘러싸여 있으며, 러시아는 이곳에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배치했다. 칼리닌그라드와 벨라루스를 잇는 약 100㎞ 길이의 수바우키 회랑은 러시아가 장악할 경우 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스토니아를 다른 나토 회원국과 분리할 수 있는 통로로 평가된다.

폴란드는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4년마다 실시하는 ‘자파드’ 합동군사훈련이 수바우키 회랑 점령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비판해 왔다. 리투아니아는 회랑 방어를 위해 독일군 45기갑여단을 상시 주둔시켰다. 폴란드와 리투아니아는 러시아의 무력 도발 가능성이 거론되자 민간인 대피 시나리오도 마련하고 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9월 11일 나토가 칼리닌그라드 인근에서 공격적인 군사훈련으로 러시아를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는 지난 8월 이 지역 부근에서 E-3A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미군·노르웨이군 전투기 등을 동원해 공중타격·급유·정찰·전자전 훈련을 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9월 30일 기자회견에서 폴란드와 유럽 각국에서 칼리닌그라드 관련 발언이 거듭 나오고 있다며, 러시아 외교관들이 유럽의 과격한 인사들에게 러시아의 정책 문서를 상기시키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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