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1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5.338%까지 올라 전날 기록한 24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전자산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고, 종가는 전날보다 0.044%포인트 낮은 5.243%였다. 3분기 상승폭은 0.9%포인트에 가까워 이번 세기 들어 가장 컸다. 영국 30년물 금리는 장중 6.020%로 1998년 이후 처음 6%를 넘어선 뒤 5.945%에 마감했다.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64%를 기록한 뒤 0.062%포인트 오른 4.917%로 거래를 마쳐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프랑스 국채와 독일 국채의 금리 차이는 1.4%포인트로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다. 프랑스뿐 아니라 이탈리아와 그리스에서도 헤지펀드 차익거래 포지션 청산이 금리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10년물 금리도 지난달 30년 만의 최고치인 3%까지 오르는 등 매도세가 확산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 예상보다 강한 경기, 인공지능·데이터센터 투자 자금 수요와 각국의 재정 지출 확대가 배경으로 거론됐다.
프레드 노이만 HSBC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시장은 새로운 장기 금리의 기준점이 어디에 자리 잡을지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상승률이 수년간 중앙은행 목표를 웃돈 데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통화 긴축이 실제로 이뤄질 때까지 채권시장은 장기 차입에 대해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줄리 코잭 국제통화기금(IMF) 대변인은 채권시장이 세계적으로 질서 있게 작동한다고 평가하면서도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 중 하나인 에너지 충격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선진국이 지난해 국제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채에 지급한 이자가 3조3천억달러(4천488조원)를 넘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세계 인공지능 관련 지출 추정액 2조6천억달러, 국방 지출 3조1천억달러, 청정에너지 지출 2조3천억달러보다 큰 규모다. 미 재무부는 시장 유동성 지원을 위해 만기 10∼20년 국채 바이백을 진행했으며, 463억9천만달러의 매도 제안 중 60억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브누아 안 MFS 수석상무는 미국 경제가 과열됐고 그 영향이 번지고 있다고 말했으며, 에드 알후사이니 컬럼비아스레드니들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시장에서 위기가 만들어지는 조짐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과 가계의 조달 비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프레디맥 집계에서 미국 30년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이번 주 7.28%로, 전주 7.03%보다 0.25%포인트 올랐다. 주간 상승폭은 2022년 10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컸다. 반면 뉴욕증시 S&P 500지수는 0.19% 오른 7,666.45에 마감했고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04%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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