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영양·건강·뷰티 기업 디에스엠퍼메니쉬(dsm-firmenich)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CPHI/Hi Korea 2026’에서 건강수명과 최신 영양 과학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맞춘 제품 혁신 방향을 공유했다. 이번 세미나는 아시아태평양(APAC) 휴먼뉴트리션케어(Human Nutrition & Care) 전문가들이 참여해 제약, 건강기능식품, 여성 건강 등 서로 다른 영역의 흐름을 함께 짚었다.
디에스엠퍼메니쉬는 8월 26일 진행된 세미나에서 제약 제품의 맛과 환자 경험, 건강수명 시대의 소비자 변화, 건강수명·GLP-1·여성 건강을 둘러싼 최신 영양 과학을 차례로 다뤘다. 회사는 과학적 근거와 소비자 이해, 실제 섭취·복용 경험을 함께 고려해야 제품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가 기능성 중심에서 건강수명과 생애주기별 관리로 시선을 넓히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APAC 제약 부문 마케팅 총괄 셜마인 리가 차세대 제약 솔루션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활성 의약품 성분(API)의 약 66%가 본질적으로 쓴맛을 지니거나 쓴맛을 낼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소아 대상 연구의 64%에서 좋지 않은 맛이 제품 사용 거부와 관련된 것으로 보고됐다고 전했다. 셜마인 리는 쓴맛을 단순히 가리는 방식이 아니라 미각 수용체 수준에서 이해하고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디에스엠퍼메니쉬의 수용체 기반 발견 기술로 개발된 ModulaSENSE® Bitter를 소개하며 액상 제형, 구강붕해정, 씹어 먹는 제형 등 다양한 의약품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언급했다.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맛을 함께 설계하는 일이 환자 친화적 제품 개발과 시장 대응에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제약 분야에서도 복용 경험이 제품 선택에 영향을 주는 만큼, 맛과 제형은 부수 요소가 아니라 설계 단계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APAC 건강기능식품 부문 마케팅 총괄 혹얌 응이 건강수명 시대의 소비자 인식 변화를 짚었다. 디에스엠퍼메니쉬가 25개국 2만 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Global Health Concern Study 2025’에 따르면 한국 성인의 74%가 자신의 건강에 우려를 갖고 있었고, 향후 질병 예방을 걱정한다는 응답은 72%, 건강수명에 대한 우려는 68%였다. 한국 소비자 약 10명 중 6명은 식이·영양, 건강기능식품, 운동 등으로 관련 건강 문제를 관리하고 있었지만, 결과에 만족하는 비율은 약 10명 중 3명에 그쳤다.
이 수치는 건강에 대한 인식과 실제 만족 사이에 간극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단순한 정보 제공이나 기능 강조만으로는 소비자의 기대를 채우기 어렵고, 과학적 근거와 함께 지속 섭취를 돕는 맛과 제형까지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디에스엠퍼메니쉬는 이를 건강한 신체 기능을 오래 유지하는 ‘Age Better’와 생물학적 노화 과정 자체에 주목하는 ‘Age Slower’의 두 축으로 설명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APAC 학술연구 총괄 카이린 에크 박사가 건강수명, GLP-1, 여성 건강을 둘러싼 최신 영양 과학을 소개했다. 그는 실제 나이와 별개로 신체의 노화 상태를 보여주는 생물학적 나이와 이를 측정하는 바이오마커 연구의 발전을 언급했다. 또 70세 이상 성인 2,157명을 대상으로 비타민 D, 오메가-3 및 규칙적인 근력 운동의 영향을 3년간 추적한 유럽의 건강수명 연구 ‘DO-HEALTH’와 후속 Bio-Age 분석을 통해 영양과 생활습관 중재가 건강수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살펴봤다.
카이린 에크 박사는 GLP-1 치료제 확산이 체중 감량을 넘어 새로운 영양 관리 수요를 만들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식욕 감소와 전체 식품 섭취량 변화로 단백질과 미량영양소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고,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량 유지와 위장관 불편, 수분 섭취도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 건강에 대해서는 생식 건강이나 특정 증상 중심 접근을 넘어 생애주기 전반의 변화에 맞춘 통합적 영양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봤다.
정은지 디에스엠퍼메니쉬 코리아 대표는 “건강수명 시대의 제품 혁신은 하나의 원료나 기능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근거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건강 목표를 이해하고, 맛과 제형을 포함한 실제 섭취 경험까지 함께 설계해야 비로소 소비자가 꾸준히 선택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에스엠퍼메니쉬는 영양 과학과 소비자 인사이트, 원료, 맛, 제형 및 제품화 역량을 연결해 고객의 아이디어를 차별화된 시장 기회로 전환하는 파트너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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