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권에서 외부 침입과 고객정보 유출이 잇따르고 있다. 10월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통신 전문 구조 코드가 무단 해킹돼 고객 약 2만5천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10월 1일 밝혔다. KB국민은행은 10월 2일 외부 침입으로 고객 정보 100여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으며,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89명의 정보가 빠져나갔다고 발표했다. BNK부산은행에서도 외주직원 11명의 신상 정보 11건이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외부 비인가자의 해킹 시도가 있었으나 자체 침입 방지 시스템이 작동해 현재까지 정보 유출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은 대출모집인 전용 서비스와 직원용 모바일 업무 지원 시스템 등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시스템을 겨냥했다는 점에서 기존 공격 양상과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금융권 보안 전문가는 “기존 해커들은 큰 시스템에서 정보를 빼가는 방식으로 일하지만, AI는 작은 시스템을 다 훑으며 보안 취약성을 찾는다”며 “AI 시대에 새로 나타난 해킹 수법”이라고 말했다.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이 침해된 것은 아니지만 고객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만큼 보안 체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AI 기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금융권의 방어 체계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환국 국민대 정보보안암호수학과 교수는 “해커가 공격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AI를 사용하든, 에이전트 자체가 AI를 사용하든 취약 사이트를 공격하기 위한 AI 시도가 많아질 것”이라며 “AI 기반 공격이 고도화하는 만큼 대응 시스템도 AI 기반 방어체계를 갖추는 등 발 빠르게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은행 고객정보 유출 사고는 국정감사에서도 다뤄질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월 2일 페이스북에서 시중 은행장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러 보안 사고의 반복 원인과 책임을 묻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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