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학생 시위 전국 확산 (사진= 연합뉴스 제공)

프랑스에서 교육 인프라와 학교 여건 개선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으로 번졌습니다. 6일 파리와 마르세유, 리옹, 릴, 낭트, 스트라스부르, 렌, 툴루즈 등에서 행진과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프랑스 내무부는 파리 5만6천명을 포함해 전체 참가자를 25만6천명으로 집계했고, 주최 측은 45만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이번 시위는 교육 시설과 교원 부족 등 열악한 여건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됐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19세 릴리아는 AFP 통신에 “젠지(Z세대)가 일어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파리의 17세 학생 아델과 사크레는 BBC 방송에 기후변화와 전쟁, 인공지능 등이 얽힌 미래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밝혔습니다.

시위 현장에서는 바리케이드에 불이 붙고 일부 참가자가 경찰을 향해 발사체를 쐈습니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사태로 학생 215명과 경찰관 715명이 다쳤다고 집계했습니다. 지난달 30일에는 16세 학생이 경찰과 대치하다 오른쪽 시력을 잃었고, 10월 5일에는 15세 학생의 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지난주 생우앙로몬에서는 14세 남학생에게 최루탄을 쏴 중상을 입힌 혐의로 경찰관이 기소됐습니다. 내무장관은 진압 과정의 부적절 행위 여부를 살피는 내사 사건이 10건이라고 전했습니다.

프랑스 내무부와 법무부에 따르면 시위가 시작된 뒤 체포된 사람은 6천100명이며, 미성년자 1천483명을 포함해 1천800여 명이 기소됐습니다. 고등학생연합(USL)은 고등학교 1천800곳이 봉쇄되거나 교육부에 의해 폐쇄됐고 대학의 90%가 봉쇄됐다고 주장했습니다. 단체는 학교 긴급 예산 100억유로(약 15조원), 교사 대규모 신규 채용, 고등교육 정원 15만명 증설을 요구했습니다.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총리는 의회에서 “폭력에 관용의 여지는 없다”며 “학교를 불태우는 게 학교를 개선하지는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총리는 각 부처에 학생들의 주요 요구를 살펴보라고 지시했습니다. 다만 프랑스 정부는 국가 부채와 재정 적자에 대응하기 위한 긴축 예산안을 준비하고 있어 교육 부문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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