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 시황이 표시된 증권사 딜링룸 (사진=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7조4천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잠정 실적을 내놨지만 코스피는 8일 2% 넘게 하락해 6,600대로 내려앉았다. 지수는 상승 출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고,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워 전 거래일보다 177.97포인트(2.62%) 내린 6,625.93으로 장을 마쳤다. 실적 발표 뒤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겹쳤다. 코스닥도 하락 마감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오후 들어 낙폭 확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4.78포인트(0.07%) 오른 6,808.68로 출발했다. 정규장 개장 전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이 시장 전망을 웃돌면서 상승 출발했지만, 지수는 이내 하락 전환했다. 장 초반 6,800선에서 등락하던 코스피는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했다. 장중에는 6,650.29까지 밀렸고, 오후 1시40분에는 전일보다 100.85포인트(1.48%) 내린 6,703.05를 기록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했지만 종가까지 하락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지수종가전일 대비등락률
코스피6,625.93-177.97포인트-2.62%
코스닥892.27-6.16포인트-0.69%

장중 코스피 하락을 이끈 것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였다.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9천6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1조9천921억원, 기관은 1조6천714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도 1조2천47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장중인 오후 1시40분 기준으로도 개인은 1조6천998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466억원, 1조2천491억원 순매도였다. 한국거래소 집계 기준으로 장을 마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규모가 더 커졌다.

107조 실적 발표에도 삼성전자 주가 하락

삼성전자는 8일 정규장 개장 전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07조4천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5조7천533억원보다 1.6% 많은 수준이다. 국내 기업이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며, 애플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를 포함해도 첫 사례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종가 기준 2.42% 하락했다. 실적 발표 직후 프리마켓에서 상승했지만 정규장에서는 약세로 돌아섰다.

실적 호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인식에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이 당일 주가 하락 배경으로 제시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107조원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이지만 셀온 매물이 출회하며 약세가 전개됐다”며 “금리와 유가 부담 속에서 삼성전자 실적 발표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던 증시는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투심이 위축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반도체 대형주도 하락했다. SK하이닉스는 2.44%, SK스퀘어는 8.06% 내렸다. 장중 보도에서도 실적 발표 직후 상승했던 삼성전자가 정규장에서 하락하고, 오전 상승세였던 SK하이닉스가 약세로 돌아선 흐름이 확인됐다.

국제 유가·미 국채 금리 상승도 부담

이날 증시에는 국제 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의 상승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103달러와 90달러를 다시 넘어섰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5.3%를 웃돌았다. 장중 보도에서는 10년물 금리가 5.36%대까지 오르고 30년물 금리도 5.73%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동시에 나타났다.

전날인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도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66%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22%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참석자 다수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한 내용이 확인됐다. 국내 장중에도 국제 유가와 미국 10년물 금리가 다시 오르면서 코스피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장보다 1.9원 내린 1,338.5원이었다.

대형주 약세 속 업종·종목별 엇갈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많았다. 상승 종목은 252개, 하락 종목은 625개였고 40개 종목은 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는 섬유·의류가 0.09%, 부동산이 0.02% 상승하는 데 그쳤고, 금융은 4.11%, 운송장비·부품은 3.94%, 제약은 3.69% 하락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42%, 2.44% 하락했고 SK스퀘어는 8.06% 떨어졌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2.56%, 삼성SDI는 1.25%, SK이노베이션은 0.81%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0.24포인트(0.03%) 내린 898.19로 출발했다. 장중 상승과 하락을 오가다 전 거래일보다 6.16포인트(0.69%) 하락한 892.27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03억원, 64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천6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이 618개, 하락 종목이 1천31개, 보합이 88개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은 6.23%, 레인보우로보틱스는 4.03%, HLB는 0.54% 내렸다. 에코프로비엠은 3.45%, 주성엔지니어링은 8.08%, 리노공업은 3.17%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23조2천30억원, 코스닥 거래대금은 7조6천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9조2천67억원이었다.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 발표에도 외국인·기관 매도와 유가·금리 부담 속에 하락 마감했고, 코스닥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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