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이 10일(현지시간) 다시 공격을 받아 여러 명이 다쳤다고 사우디 민간항공청(GACA)이 밝혔다. 공항 측은 피해 상황을 평가하고 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GACA는 구체적인 공격 방식과 정확한 피해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고, 부상자 상태를 파악 중이라고 했다. 지난 5일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을 발표한 뒤 킹칼리드 공항이 공격받은 것은 이날이 최소 세 번째다. 항공사들의 리야드 노선 취소가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후티가 통제하는 지역의 군사 목표물 136개를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공항 공격 뒤 잠정 운영 중단
GACA는 성명에서 “사우디 내 민간 항공시설을 겨냥한 노골적인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10일 오후 수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이 공격받아 여러 명이 다쳤다”며 “부상자들의 상태는 현재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GACA는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공항 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력해 공항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격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지, 공항의 어느 시설이 피해를 입었는지, 정확히 몇 명이 다쳤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한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수십 명이 다쳤으며 일부 부상자는 헬기로 이송됐고, 최소 5명이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 대부분은 사우디 국민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지만, GACA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피해 규모는 여러 명이 다쳤다는 내용과 부상자 상태를 파악 중이라는 설명에 그쳤다.
공항 측은 승객들에게 공항으로 출발하기 전 항공사에 항공편 운항 여부를 확인하라는 안내문을 냈다. 공항 운영 중단은 피해 평가와 안전 확인을 위한 잠정 조치로 발표됐으며, GACA는 재개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후티 반군도 10일 공항 공격과 관련해 즉각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공격의 구체적인 경위와 책임 소재는 당국 발표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5일부터 이어진 공항 공격과 인명 피해
이번 공격은 킹칼리드 공항에 대한 연이은 공격 가운데 하나다.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지난 5일 킹칼리드 공항과 아브하 국제공항, 서부 해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아시르·나지란·자잔 지역의 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후티는 거의 매일 리야드 등을 탄도미사일로 공격했다고 밝혀 왔다. GACA는 6~7일 킹칼리드 공항과 아브하 공항이 공격받아 수단·모로코·알제리 국민 등 3명이 숨지고 사우디 국민을 포함해 3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GACA는 8일에도 킹칼리드 공항을 겨냥한 공격이 두 차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사우디 항공사 기장 1명을 포함한 사우디 국적자 3명이 숨졌다. 10일 공격까지 포함하면 공항을 겨냥한 공격과 피해가 며칠 간격으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10일 피해자는 GACA가 ‘여러 명’이라고만 밝혔고, 정확한 부상자 수와 상태는 파악 중이라고 했다. 앞선 공격에서 확인된 피해와 이날 새 피해는 다음과 같다.
| 공격 시점 | 사망자 | 부상자 |
|---|---|---|
| 6~7일 공항 공격 | 3명 | 36명 |
| 8일 킹칼리드 공항 공격 | 3명 | 확인되지 않음 |
후티는 5일 공격을 발표하면서 공항뿐 아니라 정유시설과 군 시설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8일에는 이슬람 성지 메카와 메디나를 제외한 사우디 영공 전체가 군사작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GACA 발표에 따르면 6~7일 공격의 사망자는 외국 국적자도 포함했고, 8일 사망자는 모두 사우디 국적자였다. 10일 공항 공격의 경우 부상자 국적과 구체적인 인원은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예멘 지상전과 사우디의 군사작전
공항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후티가 장악한 지역을 되찾기 위한 작전을 벌이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과 예멘 정부군은 지난 4일 ‘예멘의 새벽’ 작전 개시를 선언했다. 예멘 정부군은 후티가 장악한 영토 탈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두바브와 모카 등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주요 거점을 되찾는 데 나섰다. 원문은 후티가 지상에서 예멘 정부군과 교전하는 동시에 예멘군을 공중 지원하는 사우디 본토를 탄도미사일 등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는 10일 소셜미디어 엑스에 후티를 겨냥한 대규모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후티 테러 민병대의 병력과 역량을 겨냥한 대규모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썼고, 별도 게시물에서는 “후티 테러 민병대가 통제하는 지역에서 군사 목표물 136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후티가 운영하는 알마시라TV는 사우디 미사일이 예멘 북서부 사다주의 여러 지역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후티 측 매체는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도 사우디의 공격을 받아 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사우디 연합군의 발표와 후티 측 매체의 보도는 서로 다른 당사자가 낸 내용이다. 연합군은 후티가 통제하는 지역의 군사 목표물 파괴 규모를 밝혔고, 후티 측 매체는 사다주 공격과 사나 공항의 사망자를 보도했다. 사우디는 자국 공항과 시설을 겨냥한 후티의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군사작전을 발표했다. 이날 킹칼리드 공항 공격에 대해서는 후티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GACA도 공격의 구체적 방식을 공개하지 않았다.
항공편 취소와 리야드 행사 일정
공항을 겨냥한 공격에 항공사들은 리야드 노선 운항을 잇달아 중단하거나 취소했다. 쿠웨이트항공은 10일 안전 상황에 따른 리야드 공항 폐쇄를 이유로 리야드 출발·도착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에티하드항공과 카타르항공도 리야드행과 리야드발 항공편 여러 편을 취소했다. 루프트한자 그룹과 에어인디아 등도 리야드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공항 측은 승객에게 공항으로 향하기 전 항공사에 운항 여부를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리야드에서는 이달 에너지 분야 행사와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등이 예정돼 있다. 참고 보도에 따르면 세계석유협의회(WPC) 에너지총회는 이달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며, FII는 26일부터 나흘간 진행될 계획이다. 이탈리아 에너지장관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대신 화상으로 연설하기로 했다. 영국은 리야드를 포함한 사우디 일부 지역에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세계 주요 기업 경영진도 리야드 행사 참석 여부를 고심하고 있으며, 일부는 참석 계획을 유지하면서 최종 결정을 늦추고 있다고 한 매체가 전했다.
GACA는 공항 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피해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공항 운영 재개 시점은 발표되지 않았다. 항공사들은 리야드 노선의 취소·운항 중단을 알렸고, 승객에게 항공편 상태를 사전에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후티는 10일 공격에 대해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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