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민간항공청은 7일(현지시간) 오후 성명을 내고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남서부 아브하 국제공항이 6~7일 공격을 받아 3명이 숨지고 36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아브하 공항에서는 모로코와 알제리 국적 여성 각 1명이 사망했고, 사우디 국민과 방글라데시·필리핀 국적 거주자 등 28명이 다쳤다. 리야드 공항에서는 수단 국적 거주자 1명이 숨지고 사우디 국민 5명과 이집트 국적 거주자 2명, 파키스탄 국적 거주자 1명이 부상했다. 항공청은 부상자들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두 공항에서 일부 재산 피해도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격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이 후티가 장악한 영토를 되찾기 위한 공세에 나선 뒤 이어졌다. 후티는 리야드 공항과 아브하 공항, 정유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주장해 왔고, 사우디 측은 공항 피해와 미사일 요격 사실을 각각 발표했다. 공항 당국은 관계 기관과 피해 규모 및 시설 안전을 확인하고 승객 안전과 항공 운항의 보안을 위한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항공청은 6~7일 공항에서 발생한 공격의 주체나 미사일·드론 등 구체적인 공격 수단은 밝히지 않았다.
아브하에서 2명 사망…두 공항 피해 집계
민간항공청 발표에 따르면 인명 피해는 아브하 공항에 집중됐다. 아브하에서는 모로코 국적 여성과 알제리 국적 여성 2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모두 28명으로, 사우디 국민과 방글라데시·필리핀 국적 거주자가 포함됐다. 항공청은 경상자뿐 아니라 중상자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공격으로 일부 재산 피해도 발생했지만, 성명은 파손된 시설의 종류나 피해액을 따로 밝히지 않았다.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서는 수단 국적 거주자 1명이 사망했다. 사우디 국민 5명, 이집트 국적 거주자 2명, 파키스탄 국적 거주자 1명 등 모두 8명이 다쳤다. 이곳 역시 부상 정도가 경상부터 중상까지라고 항공청은 전했다. 두 공항의 사망자는 각각 2명과 1명, 부상자는 각각 28명과 8명으로 집계됐다.
| 공항 | 사망 | 부상 |
|---|---|---|
| 아브하 국제공항 | 2명 | 28명 |
| 킹칼리드 국제공항 | 1명 | 8명 |
| 합계 | 3명 | 36명 |

항공청은 관계 당국과 협력해 피해 규모를 평가하고 시설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객의 안전을 확보하고 항공 운항의 보안과 안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조치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항공편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킹칼리드 공항 주변 항공편 운항은 이날 한동안 차질을 빚었다.
후티는 미사일·드론 공격 주장…사우디는 요격 발표
후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7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리야드 북쪽 상공에서 탄도미사일 한 발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후티의 공격 주장과 사우디 측의 요격 발표가 나온 가운데, 민간항공청은 공항의 사상자와 재산 피해를 알리면서도 어떤 무기가 피해를 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후티는 이번 공격 전에도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 군 시설을 겨냥했다고 잇달아 주장했다. 후티는 지난 5일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과 홍해 연안 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 아브하 공항과 인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아시르·나지란·자잔 지역의 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다음 날에도 사우디의 다른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는 지난 6일 나지란과 자잔 공항이 공격받아 3명이 다치고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으며, 하미스 무샤이트로 발사된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다.
후티의 공격 주장에는 공항과 석유시설 등 민간 기반시설이 포함됐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후티가 이런 시설을 공격해 사우디의 경제적 비용을 키우고 후티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압박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분석했다. AP는 리야드 공항 인근 아람코 연료 탱크와 기타 설비 주변에 새 철제 울타리가 설치됐다고 전했다. 민간항공청은 이번에 피해를 입은 공항에서도 관계 당국과 시설 안전을 확인하고 승객 보호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군 공세 뒤 사우디 본토 공격 이어져
예멘 정부군과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지난 4일 후티가 장악한 영토를 탈환하기 위한 ‘예멘의 새벽’ 작전을 선언하고 대규모 지상·공중 공세에 나섰다. 작전의 대상은 후티가 한 달 전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장악한 지역이다. 예멘군 당국자는 지난 5일 해협 주변의 주요 지역 여러 곳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바브와 모카 등 주요 거점 주변에서는 교전이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티는 정부군 공세가 시작된 뒤 사우디 본토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탄도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당국이 확인한 나지란·자잔 공항의 부상자와 재산 피해, 하미스 무샤이트를 향한 미사일 요격 발표도 잇따랐다. 후티는 예멘 내에서도 정부 임시수도 아덴의 국제공항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원문은 전했다. 예멘 제3의 도시 타이즈를 향한 후티의 공세도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세와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멘 내 피란민도 늘었다.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는 7일 예멘의 국내실향민이 지난달 중순 7만6000명에서 몇 주 만에 20만1217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이미 포프 IOM 사무총장은 “사람들이 목숨을 걸고 도망치고 있지만 안전하게 갈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프 사무총장은 식량과 거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추가 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라빅 인근 한국 기업 현장…교민 안전 점검
후티가 공격했다고 주장한 라빅은 한국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이다. 아람코가 운영하는 페트로 라빅 석유화학단지는 2010년대 GS건설이 건설 사업을 수주한 곳이다. 한국전력은 2009년 1200㎿ 규모의 중유 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해 운영했다. 현대자동차는 라빅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현장 직원들은 라빅의 숙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건설 현장과 직원 피해가 없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다 주재 한국 총영사관도 라빅 등 사우디 서부 지역의 교민 피해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해졌다. 총영사관은 라빅 정유시설 화재 관련 현지 보도 등을 알리며 석유 인프라 등 민감 시설 인근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국민에게 긴급한 용무가 아니면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6일에는 김대환 총영사 주재로 제다와 얀부에서 현지 진출 한국 기업 관계자들과 안전 간담회를 열어 상황을 공유하고 비상연락망 등을 점검했다.
민간항공청은 관계 기관과 함께 공항 피해와 시설 안전을 계속 확인하고, 승객 안전 및 항공 운항 보안 조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예멘에서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탈환 작전과 두바브·모카 일대 교전이 이어지고 있으며, IOM은 늘어난 피란민의 식량과 거처 수요에 대응할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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