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거래일간 13.83% 하락 (사진= 연합뉴스 제공)

코스피는 10월 13일 전 거래일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6,186.08로 출발한 뒤 장중 5,911.11까지 밀려 7.41% 하락률을 기록했고, 유가증권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5분 동안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됐다. 10월 2일 7,003.74로 마감한 뒤 5거래일 연속 하락했으며, 이 기간 낙폭은 968.39포인트(13.83%)다. 하락률은 10월 6일 0.89%, 7일 1.98%, 8일 2.62%, 12일 3.65%, 13일 5.46%로 확대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800조원 가까이 줄어 5천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이번 조정의 배경으로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원화 강세 부담,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 수익성 우려, 반도체주 차익실현 등이 지목됐다. 삼성전자가 10월 8일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은 107조4천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2.5%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55.1%였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 주가는 실적 발표 당일 2.42% 하락한 데 이어 10월 12일 4.39%, 13일 7.39% 내렸다. 오픈AI의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시장 예상치 680억∼700억 달러를 밑도는 500억 달러라는 보도가 AI 수요 우려를 키웠으나, 이후 회계상 매출 집계 차이로 실제 매출 감소는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는 올해 안에 새 D램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서버용 제품을 선보이겠다고 밝혔고, 브로드컴과 인텔 최고경영자들은 AI 붐의 제약 요인으로 자금 조달과 자본 비용을 거론했다. 혹 탄 브로드컴 CEO는 “지금의 메모리 부족도 1년 뒤에는 상황이 달라져 있을 수 있다”며 “최대 제약 요인은 자본일 수 있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말했다. 립부 탄 인텔 CEO는 시급한 과제로 자본과 자본비용 상승을 언급하며 투자자들이 투자자본수익률(ROI)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축소가 아시아 증시와 미국 지수선물 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수급 부담도 커졌다. 10월 13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5천259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조2천271억원, 1조6천90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타법인의 순매수는 5천954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임직원 주식보상 목적 자사주 매입이 사실상 끝나고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소각도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를 상쇄할 국내 주식 수요 기반이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라는 완충 요인이 사라진 점을 지목했다. 그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 뒤 순매수 규모가 하루 7천900억원 수준으로 줄었고, SK하이닉스 매입 종료와 프로그램 비차익 거래 1조3천100억원, 레버리지 ETF 리밸런싱이 하락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54배로 7월 30일 저점 4.74배를 밑돌아 종가 기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정상 PER 범위인 7.2∼9.5배를 기준으로 보면 시장은 이익 전망 대비 35∼51% 감소를 선반영한 수준이며, 이익수익률과 국고 10년물 금리의 차이는 17%포인트로 사상 최대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 같은 수치가 하방을 제한할 근거일 수는 있어도 반등을 촉발하는 요인은 아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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