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한국의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 사업 500억 달러 투자, 대만의 LNG 구매와 지분 투자, 일본의 뉴욕주 반도체 시설 투자 계획을 잇달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 나라의 약속을 자신의 무역·투자 합의 성과로 제시했지만, 한국 정부는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구매와 투자 계획에 진전이 있다고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조건은 추가 협상과 상업계약 절차를 거쳐 정해진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한국의 투자가 양국 무역·투자 합의의 일부라고 거듭 썼다. 대만에 대해서는 향후 20년간 알래스카 LNG를 구매하고 44억 달러를 지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일본은 뉴욕주 몰타의 반도체 제조시설 두 곳에 필요한 210억 달러를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중간선거를 20일 앞둔 시점에 나온 발표로, 트럼프 대통령은 세 나라의 투자 약속을 미국의 에너지·반도체 사업과 일자리 창출 계획에 연결해 설명했다.
한국의 500억 달러 투자 주장과 정부 설명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루스소셜에 알래스카에서 에너지 인프라 사업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출범을 알렸다며 한국이 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하기로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의 50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는 나와 그들의 무역·투자 합의의 일부”라고 썼다. 전날 알래스카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서 발표한 내용을 하루 뒤 소셜미디어에서 다시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한국과의 무역·투자 합의에 포함된 투자로 설명했다.
한국 정부의 설명은 다르다. 한미 양국이 공동 공개한 전략적 투자 관련 합의 문서에는 알래스카 LNG 사업에 대해 상업적 합리성과 국내법상 요건 충족을 전제로 검토에 착수한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투자 규모나 참여 여부가 확정됐다는 내용은 없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지난 6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투자 확정 여부에 대해 “아직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사업 참여가 상업적 합리성을 전제로 한 검토 단계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유세에서도 한국의 500억 달러 투자와 대만의 사업 참여를 함께 거론했다. 14일 발표에서는 한국 투자액을 알래스카 프로젝트의 인프라 투자로 제시하면서 자신의 무역·투자 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사업성을 검토한 뒤 참여 여부를 정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투자 약속과 양국이 공개한 합의 문서의 표현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대만, 구매 약정과 지분 투자 추진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이 알래스카 LNG를 700억~800억 달러 규모로 구매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구매량이 향후 20년간 가스관 공급량의 30%에 해당한다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매 약정”이라고 말했다. 대만의 지분 투자 규모는 44억 달러라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전날 알래스카에서 열린 지원 유세에서 먼저 공개됐고, 14일 소셜미디어 글에서도 다시 제시됐다.
대만 경제부는 같은 날 국영 에너지기업 대만중유(CPC)가 알래스카 LNG 사업 개발사와 협상을 진행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대만 경제부에 따르면 CPC는 사업이 가동되면 연간 600만t의 LNG를 구매하고 개발 사업에 최대 44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연간 600만t은 사업의 목표 생산량인 2000만t의 30%에 해당한다. 다만 대만 경제부는 구체적인 투자 방식과 지분율, 관련 조건은 향후 협상과 상업계약 절차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 구분 | 내용 | 규모 |
|---|---|---|
| 한국 | 알래스카 LNG 투자 주장 | 500억 달러 |
| 대만 | 알래스카 LNG 구매 약정 | 700억~800억 달러 |
| 대만 | 알래스카 LNG 지분 투자 추진 | 최대 44억 달러 |
| 일본 | 뉴욕주 반도체 시설 투자 | 210억 달러 |
대만중유는 지난해 3월 알래스카 LNG 개발사와 LNG 구매·투자 의향서를 체결했다. 대만 정부는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이르면 2032년부터 알래스카산 LNG를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만 경제부가 발표한 구매·투자 방안은 추진 단계이며, 투자 조건과 계약 내용은 후속 협상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일본 자금으로 뉴욕 반도체 시설 두 곳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의 트루스소셜 글에서 일본이 미국 뉴욕주 몰타에 건설할 반도체 제조시설 두 곳의 투자 자금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글로벌파운드리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이끄는 상무부가 2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몰타에 새로 들어설 두 시설의 건설에 투입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설 건설로 뉴욕주에서 고임금 건설·공급망 일자리 2만7000개와 고숙련 제조업 일자리 1000개 이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210억 달러의 자금을 제공한다는 발표도 자신의 리더십 아래 이뤄진 무역 합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투자가 미국 산업 기반을 재건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국가·경제 안보를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글로벌파운드리 지분과 관련한 미국 정부의 추가 투자도 함께 발표했다. 상무부는 실리콘 포토닉스, 실리콘 게르마늄, 첨단 패키징 분야에 9억55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추가 투자 뒤 미국 정부의 총투자액은 16억3000만 달러가 되며, 정부가 현재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20억 달러를 넘는다. 그는 상무부 투자와 일본 자금 조달 계획을 각각 제시하며 반도체 제조 기반과 관련한 발표를 이어갔다.
알래스카 사업의 규모와 추진 일정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알래스카 북부 노스슬로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를 약 1300㎞ 길이의 가스관으로 남부 니키스키까지 운송한 뒤 액화해 아시아 등지로 수출하는 사업이다. 연간 LNG 생산 목표는 2000만t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업을 알래스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라고 부르며 미국 연방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필요한 허가와 승인을 확보해 사업을 시작할 준비가 됐다는 것도 그의 설명이다.
사업 개발사는 올해 가스관 건설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내리고, 2027년 LNG 수출시설 투자 결정을 거쳐 2031년 첫 수출을 시작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보도됐다. 다만 장거리 가스관 건설에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면 추가 구매 약정을 확보하는 한편 기존 약정을 구속력 있는 계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한국 정부가 언급한 상업적 합리성 검토 역시 투자 참여를 결정하기 전 확인해야 할 조건으로 제시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대만·일본의 투자와 구매 약속을 미국 내 건설 사업으로 연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의 투자 여부는 양국 정부 발표에서 차이가 있고, 대만의 구매와 지분 투자는 세부 조건을 협상하는 단계다. 일본 자금으로 추진하는 뉴욕주 반도체 시설과 미국 정부의 글로벌파운드리 투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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