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열재 영어로는 흔히 insulation 또는 insulation material이라고 쓰며, 건물에서 열이 드나드는 길목을 막아 주는 재료를 가리킨다. 이 기사는 영어 표현에서 출발해 단열의 뜻, 재료의 갈래, 필름과 벽지의 쓰임, 물리학에서 말하는 단열팽창과 단열압축까지 한 번에 풀어 준다. 겨울 외풍과 결로를 줄일 방법을 고르는 독자가 무엇부터 따져야 하는지도 함께 다룬다.
단열재 영어로 쓰는 말과 단열의 뜻
단열(斷熱)은 글자 그대로 열의 흐름을 끊는다는 뜻이다. 영어로는 건물 분야에서 thermal insulation이라 하고, 재료를 말할 때는 insulation material 또는 그냥 insulation이라 부른다. 벽·지붕·바닥에 넣는 재료는 wall insulation, roof insulation처럼 위치를 앞에 붙여 쓴다. 외풍은 draft, 결로는 condensation이라 하니 해외 자료를 찾아볼 때 함께 알아 두면 편하다.
열은 따뜻한 쪽에서 차가운 쪽으로 늘 흘러가려는 성질이 있다. 겨울에는 실내의 열이 벽과 창을 거쳐 밖으로 빠져나가고, 여름에는 반대로 바깥의 열이 안으로 들어온다. 단열은 이 흐름을 더디게 만들어 실내 온도를 안정시키는 일이다. 그래서 난방과 냉방에 드는 부담을 줄이는 데에도 단열이 바탕이 된다.
단열과 방풍은 겹치지만 같은 말이 아니다. 단열은 열이 재료를 타고 전해지는 것을 줄이는 일이고, 방풍은 틈으로 들어오는 공기를 막는 일이다. 틈새 바람이 문제인 집에 두꺼운 단열재만 더해서는 체감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외풍을 잡으려면 이 두 가지를 나누어 살펴야 한다.
단열재의 갈래와 단열필름·단열벽지
단열재 종류는 크게 유기질과 무기질로 나뉜다. 유기질에는 발포 플라스틱 계열인 비드법 보온판, 압출법 보온판, 경질 우레탄폼 등이 있다. 무기질에는 유리를 녹여 섬유로 만든 글라스울, 암석을 이용한 미네랄울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알루미늄 면으로 복사열을 되돌려 보내는 반사형 재료도 쓰인다.
갈래마다 장단점이 달라서 어느 쪽이 무조건 낫다고 말할 수 없다. 발포 플라스틱 계열은 가볍고 시공이 쉬운 편이지만 열과 불꽃에 대한 성능을 따로 확인해야 한다. 섬유 계열은 소리를 줄이는 데 유리한 대신 습기를 먹으면 성능이 떨어질 수 있어 방습 처리가 중요하다. 시공 부위, 두께를 둘 수 있는 공간, 건물의 구조에 따라 알맞은 재료가 달라진다.
단열필름과 단열벽지는 벽체 속에 넣는 단열재와 역할이 다르다. 단열필름은 주로 유리창에 붙여 복사열이나 창면의 냉기를 줄이려는 보조 수단이고, 단열벽지는 벽 표면에 얇은 발포층을 두어 찬 기운이 직접 닿는 느낌을 덜어 주는 마감재다. 두 가지 모두 건물 구조 자체의 단열 성능을 크게 바꾸지는 못한다. 다만 공사 없이 손쉽게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임대 주택처럼 구조를 건드리기 어려운 곳에서 자주 고려된다.
단열팽창·단열압축은 다른 분야의 말이다
검색어에 함께 나오는 단열팽창과 단열압축은 건축이 아니라 열역학에서 쓰는 용어다. 영어로 adiabatic expansion, adiabatic compression이라 하며, 바깥과 열을 주고받지 않는 상태에서 기체가 부풀거나 눌리는 과정을 말한다. 이때 기체는 열을 주고받지 않아도 부피가 변하면서 온도가 바뀐다. 부풀면 온도가 내려가고 눌리면 온도가 올라간다.
건축 단열재와 이름에 같은 글자가 들어 있어 헷갈리기 쉽지만, 집의 외풍이나 결로를 줄이는 문제와는 직접 이어지지 않는다. 건축의 단열은 열의 이동을 늦추는 일이고, 열역학의 단열은 열의 출입이 없다고 가정하는 이상적인 조건을 가리킨다. 같은 한자어가 서로 다른 맥락에서 쓰이는 셈이다. 집 문제로 검색했다면 이 부분은 개념만 구분해 두면 충분하다.
외풍과 결로 앞에서 확인할 순서
결로는 따뜻하고 습한 실내 공기가 차가운 면에 닿아 물방울로 맺히는 현상이다. 단열이 부족해 벽 안쪽 면이 차가워지면 결로가 생기기 쉽지만, 환기가 부족해 습기가 쌓이는 것도 큰 원인이다. 그래서 결로는 단열만이 아니라 환기와 습도 관리를 함께 보아야 한다. 단열재를 한쪽에만 덧대면 오히려 차가운 지점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도 한다.
판단은 대체로 아래 순서로 하면 어긋남이 적다.
| 확인 순서 | 살펴볼 내용 |
|---|---|
| 1. 증상의 위치 | 창 주변인지, 외벽 모서리인지, 바닥인지 먼저 구분한다 |
| 2. 원인의 성격 | 틈새 바람이면 방풍, 차가운 벽면이면 단열, 습기 쌓임이면 환기를 본다 |
| 3. 공사 가능 여부 | 자가 소유인지 임대인지에 따라 벽체 공사와 붙이는 마감재 중 선택이 갈린다 |
| 4. 재료의 성능 | 제품에 표시된 열전도 성능과 난연 등급을 시험 성적 기준으로 확인한다 |
| 5. 시공의 마감 | 이음매와 모서리의 틈이 남지 않았는지 살핀다 |
흔한 오해도 짚어 둘 만하다. 단열재가 두껍다고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며, 이음매가 벌어지거나 습기가 스며들면 두께의 효과가 줄어든다. 단열필름이나 단열벽지를 붙이면 결로가 사라진다는 생각도 맞지 않다. 표면 재료는 보조 수단이고, 원인이 습기와 환기에 있다면 그 부분을 따로 풀어야 한다.
공사가 필요한 경우라면 재료의 성능 표시와 시공 범위를 서면으로 확인하는 것이 먼저다. 열전도 성능, 난연 성능, 시공 부위와 두께는 제품 설명서와 시험 성적서에 적혀 있으므로 계약 전에 견적서의 내용과 맞는지 대조하면 된다. 임대 주택이라면 구조를 바꾸기 전에 집주인과 임대 계약서의 원상복구 조항부터 살펴야 한다. 건축 재료의 기준과 성능 표시는 국가 기관과 한국산업표준에서 공개하는 안내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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