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연합뉴스

[스페셜타임스] 정세연 기자=최근 배추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배추의 주요 생산지 중 하나인 전남 해남이 폭우로 큰 피해를 입으면서 시장에서는 가격이 더욱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7일 기준 배추 한 포기의 소매 가격은 이미 9천963원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5천570원이었던 가격에 비해 약 두 배로 상승한 수치다.

배추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고랭지 배추의 생육 부진이 꼽힌다. 기온 상승으로 인해 고랭지 배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 상품성이 떨어지며, 결국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러한 배추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배추 16t 수입을 배정해 외식업체나 수출 김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는 배추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전체적인 시장 가격 안정을 꾀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문제는 가을배추와 김장배추 생산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점이다. 지난 21일 해남 지역에 시간당 최고 100㎜, 하루 동안 300㎜ 이상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배추 재배 면적의 약 15%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해남은 전국 가을배추 생산량의 17%, 겨울 배추는 65%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피해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해남에서 배추 재배를 하고 있는 정광석(65) 씨는 "폭우로 인해 전체 배추 중 약 25%가 피해를 봤다"며 "9월은 가을배추가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는 중요한 시기인데, 이제 새로 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피해로 인해 김장배추 수급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며, 결국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상황이 이렇게 심각하게만 보이지는 않는다. 김효수 해남 배추생산자협회장은 "현재 자라나고 있는 배추는 11월 초중순부터 출하되기 시작할 것이기 때문에 가격이 다소 오를 수는 있으나 수급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 회장은 김장 시기를 1∼2주 늦추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권장했다.

또한 김 회장은 정부의 수입 정책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현재 배추 가격이 오른다고 해서 가을까지 수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면 농민들의 생산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며 정부의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배추 가격이 언제쯤 안정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소비자들과 농민들 모두 이번 상황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배추 가격의 향후 동향을 주시하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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