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고등법원에서 열린 모델 겸 인플루언서 애비 초이(28) 살해 사건 재판에서 법의학자 곽가기 박사가 사인과 범행 도구에 관해 증언했다. 곽 박사는 5일 법정에서 피해자가 망치로 머리를 최대 7차례 맞아 광범위한 출혈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부검 보고서에는 머리에서 확인된 외상이 모두 7곳으로 기록됐다. 곽 박사는 혈액이 기도를 막았거나 심각한 뇌 손상으로 30분 안에 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현장에서 나온 둔기가 실제 범행 도구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사건이 일어난 지 3년 만에 열린 재판이다.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2023년 2월 24일 홍콩 타이포 지역의 임대주택에서 피해자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집 안 창문은 검은 테이프로 모두 가려져 있었고 화장실에서는 강한 방향제 냄새가 났다. 침실에서는 나무 도마와 시신 일부가, 거실 냉장고와 냄비에서는 피해자의 머리와 다리 등이 나왔다. 분석 전문가는 현장에서 확보한 전기톱 2개 중 하나가 시신의 절단 흔적과 맞는다고 증언했다.
검찰은 피해자가 2023년 2월 21일 당시 8세이던 딸을 학교에서 데려오려고 전남편의 형이 운전하는 차량에 탔다가 변을 당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약 7200만 홍콩달러(약 130억 원) 규모의 고급 아파트를 팔면서 빚어진 가족 간 갈등이 범행의 배경이라고 주장한다. 아파트는 전 시아버지 명의였으며, 이혼 과정에서 매각을 추진하는 데 불만을 품은 전 시아버지가 아들들과 범행을 계획했다는 것이다.
전직 경찰관인 전 시아버지 쾅 카우(68)는 시신을 불법으로 처리한 혐의를 인정했다. 전남편 알렉스 쾅(31)과 그의 형 앤서니 쾅(35)도 시신 매장을 방해한 혐의 등에 유죄를 인정했으며, 두 사람의 살인 혐의 재판은 계속되고 있다. 재판장 브라이언 키스 판사는 배심원들에게 한 젊은 여성이 비극적인 상황에서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유족은 훼손된 유해 일부를 3D 프린팅 기술로 복원해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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